CNN "미 정부, 중국 광둥성 원전 누출 신고받고 위험성 평가 중"

조승한 기자 2021. 6. 1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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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원전측 "정상 가동 중"..원안위 "국내 방사선 수치 변화 없어..중국 측에 문의"
중국 광둥성 타이산 원전에 유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EDF 제공

미국 정부가 중국 광둥성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에 관해 보고를 받고 위험성 평가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CNN은 14일 미국 행정부 당국자와 입수한 정부 문서를 인용해 프랑스 원전장비회사 프라마톰이 ‘임박한 방사능 위협’에 대해 경고한 후 미국 정부가 지난주 동안 중국 원자력 발전소의 누출 보고서를 평가했다고 전했다.

프라마톰이 미국 에너지부에 6월 3일 보낸 서한에는 원자로에서 가스가 새고 있다며 긴급 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규제 문제를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8일에는 ‘임박한 방사능 위협’ 상황에 공장을 정상 상태로 되돌리는 데 필요할 수 있는 기술 데이터와 지원을 보낼 수 있는 권한을 긴급 요청한다는 내용에 서한을 보냈다.

8일 보낸 서한에는 중국 안전당국이 광둥성 타이산 원전의 외부 방사능 감지 허용 한계를 높이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변 거주민들의 안전 문제에도 불구하고 누출 원자로 가동을 위해 한도를 늘릴 수 있다고 의심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CNN은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아직 위기 수준에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 국가안전보장이사회(NSC)가 수 차례 회의를 개최할 만큼 우려가 컸다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프랑스 정부와 원자력 전문가들과 상황을 논의했고 중국 정부와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전력공사(EDF)는 이와 별도로 성명을 내고 “타이산 원전 1차 계통 내 불활성 가스 농도가 증가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불활성 가스는 핵분열 활동의 부산물로 나오는 가스다. EDF는 중국 남부 발전소를 관할하는 TNPJVC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EDF는 “이곳에 불활성 가스가 존재하는 것은 알려진 현상”이라면서도 가스 농도 정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에서 은퇴한 핵과학자인 셰릴 로퍼 박사는 “가스 누출이 있는 경우 격리 일부가 파손됐음을 나타낸다”며 “연료 성분 중 일부가 파손됐을 수 있으며 이는 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원자로를 정지시키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관리들은 재앙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즉각적인 확인을 거부했다. 그러나 NSC와 국무부, 에너지부 관계자는 중국 국민에 위험이 있다면 원자력 사고와 관련한 조약에 따라 이를 알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프라마톰은 중국 공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기술지원 공유가 가능하도록 하는 면제를 받기 위해 미국에 연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CNN은 “이 면제가 승인되는 이유는 두 가지로 그중 한 가지는 ‘임박한 방사능 위협’”이라고 밝혔다. 서한은 중국의 기준이 프랑스 기준을 초과할 정도로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로퍼 박사는 CNN에 “프랑스가 손을 뻗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고 일반적으로 이런 종류의 일도 특별하지는 않다”며 “그러나 중국은 항상 모든 것이 괜찮다고 보려 한다”고 말했다.

CNN이 입수한 미국 정부 문건에 따르면 미국은 프라마톰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 지원을 제공할 수 있지만 원전을 폐쇄해야 하는지 여부는 중국 정부의 결정에 달려 있다.

타이산 원전은 이와 관련해 12일 밤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발전소와 주변 지역 모두에 대한 환경 수치는 정상이라고 밝혔다. 원전 측은 성명에서 “타이산 내 두 개 원자로는 모두 가동중이고 2호기가 최근 정비검사를 완료하고 10일 성공적으로 전력망에 연결됐다”고 밝혔다.

프라마톰은 앞서 이달 10일 CNN에 “중국 타이산 원전 성능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마톰은 “사용 가능한 데이터에 따르면 공장은 안전 매개 변수 내에서 작동하고 있다”며 “우리 팀은 관련 전문가와 협력해 상황을 평가하고 잠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전체 발전량의 약 5%를 원자력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원자력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중국 내 원전은 16곳, 원자로는 49기다. 타이산 원전은 2009년 EDF와 계약을 체결하고 건설한 곳이다. 원전 내 1호기는 2018년, 2호기는 2019년 전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주변 도시 타이산은 95만 명의 인구를 갖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한 문의가 들어와 중국 원자력 규제기관인 중국국가핵안전국(NNSA) 측에 문의를 해놓은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국내에 설치된 감시기의 방사선 수치는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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