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도전 두 번 만에 깜짝 우승..'제2의 미컬슨' 22세 스타 ★ 탄생
팰머토 챔피언십 정상에
[경향신문]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에 신성 또 한 명이 등장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22세 개릭 히고가 그 주인공이다. 유러피언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히고는 PGA 투어 두 번째 도전 만에 팰머토 챔피언십(총상금 730만달러)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히고는 14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지랜드의 콩가리 골프클럽(파71·765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히고는 체슨 해들리를 비롯한 6명의 공동 2위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9년 프로로 데뷔한 히고는 유러피언 투어에서 통산 3승을 올렸고, 지난 1월엔 골프채널이 선정한 2021년 기대되는 선수 10명에 포함된 유망주다. 왼손잡이에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날려 필 미컬슨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지난달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PGA 투어 무대를 경험한 히고는 공동 64위에 그쳤지만 두 번째 도전에서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PGA 투어에서 2개 이하 대회를 뛰고 우승한 선수는 1988년 PGA 투어 데뷔전인 베아트리체 웨스턴 오픈에서 우승한 짐 베네페 이후 히고가 역대 두 번째다.
버디 2개, 보기 2개로 전반을 마친 히고는 파5 12번홀에서 이글을 잡고 파3 14번홀에선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히고가 우승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해들리가 3홀을 남기고 2타 차 선두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2014년 푸에르토리코 오픈 우승 이후 약 7년 만에 PGA 투어 두 번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던 해들리는 16번홀부터 3홀 연속 보기로 무너지며 히고에게 우승을 헌납했다. 히고는 “일주일 내내 인내심을 유지하려고 애썼다”면서 “연장전에 나가지 않아도 돼서 기쁘다. 빨리 가족들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히고의 멘토는 남아공의 전설 게리 플레이어다. 9세 때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히고를 위로하기 위해 9홀을 같이 돌면서 인연을 맺었다. 히고는 “플레이어는 이후에도 편지를 보내서 늘 격려를 해줬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에도 전화로 히고를 격려했던 플레이어는 트위터로 “히고가 PGA 투어 두 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올리는 장면은 내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장면 중 하나”라며 축하를 보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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