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신경정신질환 전자약 사업 나선다
"헬스케어 신사업 적극 육성할 것"
[경향신문]
KT가 미국의 전자약 개발회사 ‘뉴로시그마’와 손잡고 국내외 전자약 사업에 나선다.
KT는 뉴로시그마와 업무협약을 맺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우울증, 뇌전증 등 신경정신질환을 치료하는 전자약 분야 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위해 협력한다고 14일 밝혔다.
뉴로시그마가 개발한 ‘모나크 eTNS’는 약물이 아닌 전자패치를 통해 뇌신경을 자극함으로써 신경정신질환을 치료하는 기술로, ADHD를 치료하는 전자약으로는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의료기기 승인을 받았다. 뉴로시그마는 이 기술을 활용해 우울증 및 뇌전증 질환에도 적응증(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병이나 증상)을 확대하고 FDA 승인을 추가로 받기 위한 임상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KT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역량을 바탕으로 eTNS 제품의 차세대 버전 설계 및 개발을 지원하고, KT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과 연동한 모니터링과 AI 분석 서비스 고도화, 국내 상용화 및 국내 생산거점 구축 협력 등을 추진한다.
기존 ADHD 치료 약물들은 중추신경자극제로 두통·불안·중독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eTNS 전자약은 부작용이 경미해 신경정신질환 치료 약물의 대체재를 찾는 환자나 보호자들의 수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KT 측은 설명했다.
KT는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 직속 미래가치추진실에 ‘디지털&바이오헬스 P-TF’를 신설하는 등 헬스케어 분야 신사업 육성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병원, 제약회사, 학회, 바이오벤처 등과 폭넓은 파트너십을 통해 헬스케어 생태계에서 입지를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형욱 KT 미래가치추진실장(부사장)은 “아직 국내에서는 디지털 치료제가 시작 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효용성과 성장 잠재력은 뛰어나다”며 “뉴로시그마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전자약을 비롯한 디지털 치료제를 헬스케어 신사업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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