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식 정상회담 합의하고도 日 '독도훈련' 핑계로 끝내 외면

범기영 2021. 6. 1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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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대유행 이후 처음 열린 G7 정상회의가 막을 내렸습니다.

여기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렸는데 약식으로라도 정상회담을 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하고도 일본이 끝내 외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이유로 우리나라의 독도훈련을 들었습니다.

정부는 예정대로 내일(15일) 독도훈련을 실시합니다.

범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다른 정상들과 대화하는 뒤쪽으로 스가 일본 총리가 통역관과 함께 지나갑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잠시 대화한 스가 총리가 혼자 서있자 문 대통령 내외가 다가가 인사합니다.

이어 스가 총리 부인도 합류했고 한일 정상 내외간 즉석 대면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채 1분도 안 되는 이 짧은 만남 이후 별도의 한일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외교부는 한일 정상 간 만남에 열린 자세로 임해왔지만, 현장에서 회동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당국자는 실무차원에서 잠정 합의했던 약식 정상회담에 일본이 끝내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측은 회담 불응 이유로 우리 군경의 독도 방어 훈련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독도 방어 훈련은 1986년부터 일년에 두 차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올해 첫 훈련은 내일(15일)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최근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지도와 자위대 홍보 영상에 독도를 자국 영토처럼 표기한 데 이어 독도 훈련까지 트집 잡은 겁니다.

문 대통령은 SNS에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라며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스가 총리는 약식 회담에 대한 언급 없이 "문 대통령이 지도력을 발휘해 강제 징용과 위안부 문제를 정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약식회담 취소와 관련해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사실 무근'으로 지극히 유감이라며 즉시 한국 측에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고석훈

범기영 기자 (bum7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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