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만에 "당신은 확진자"..코로나 냄새 맡는 기계 나왔다
더 타임스 "확진자 선별 혁신"
사무실 등 실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경보 장치가 있으면 어떨까. 이런 상상이 현실로 다가왔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더 타임스, itv 등은 영국 과학자들이 코로나19 확진자를 최소 15분 만에 감지할 수 있는 '코로나 센서'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기업 로보사이언티픽이 만든 이 기기는 런던 위생 열대 의학대학원(LSHTM)과 더럼대 연구진의 연구를 거쳐 공개됐다. 연구진은 "기기의 정확도가 98~100% 사이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진단 검사 만큼이나 정확도가 높다는 의미다.
이 기기는 코로나19 감염자의 호흡이나 피부에 존재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을 감지한다고 한다. 연기 경보 장치보다 조금 더 크며 사무실·교실·항공기·요양원과 같은 실내 천장이나 벽에 설치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유기화합물질의 냄새는 사람의 코는 맡지 못하지만 후각이 뛰어난 개는 맡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 기기는 그와 비슷한 원리이지만, 개의 코보다 정확도는 높다.
스티브 린제이 더럼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질병마다 독특한 냄새를 갖고 있는데, 특히 코로나바이러스는 매우 독특한 냄새를 가졌다"면서 "이에 착안한 개발"이라고 설명했다.
더 타임스는 이 기술이 코로나19 확진자 선별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고 평했다.
이 기기는 일종의 '코로나 냄새'를 맡으면 자동으로 지정된 사람에게 문자 메시지나 e메일을 통해 결과를 전송한다. 연구진은 양성 결과가 나온 해당 공간의 사람들을 격리한 뒤 누가 감염됐는지 구별하기 위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시행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감염자를 빨리 파악해 바이러스의 전파를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자 27명, 비감염자 27명이 입었던 옷의 체취를 이용해 실험했다. 그 결과 이 기기는 감염자의 옷에서 나는 체취를 100% 감지했다고 한다.
기기의 가격은 5000파운드(약 787만원)로 저렴하지 않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자를 빨리 알아내 접촉자를 줄임으로써 진단 검사를 대규모로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LSHTM의 질병관리부 책임자인 제인스 로건 교수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확도가 높아 대규모 테스트를 필요없게 해 줄 수 있다"고 평했다.
다만 연구진은 연구 결과가 실제 환경에서도 똑같이 나오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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