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백태클..남미 월드컵 '악!'
각국 선수들 잇단 확진
예정된 경기 정상 진행
[경향신문]
남미 축구국가대항전인 ‘2021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참가국 대표팀 선수단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브라질 언론들은 13일(현지시간) 볼리비아 대표팀 선수 3명과 기술위원 1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볼리비아 대표팀은 현재 브라질 중서부 고이아스주의 주도인 고이아니아 시내 호텔에 투숙하고 있으며, 4명 모두 격리 상태에서 추가 검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볼리비아는 14일 파라과이와 첫 경기를 벌일 예정이다.
앞서 베네수엘라 대표팀 선수와 기술위원 등 13명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내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시내 호텔에 격리 중이다. 이들은 지난 10일 브라질에 입국했다.
남미축구연맹은 다른 국가대표팀에서도 같은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규정을 바꿔 대회 기간에 선수를 무제한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개최 자체가 무리수였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확진·사망자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백신 접종은 늦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파아메리카 개최로 코로나19 3차 확산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하지만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지난 10일 대법관 전체회의에서 야당과 시민단체가 제기한 3건의 코파아메리카 반대 소송을 놓고 심리를 벌여 11명 만장일치로 대회 개최를 허용했다. 코파아메리카 이후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면 책임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코파아메리카는 이날부터 다음달 10일까지 4개 도시에서 열린다. 브라질축구협회는 결승전만 관중 입장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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