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호 칼럼] 권력창출, 이준석에 달렸다

2021. 6. 1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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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호 동국대 교수·정치학
박명호 동국대 교수·정치학

'성공하는 권력의 창출.' 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대표에게 주어진 '최대의 과제이자 최후의 임무'다. 여기에 실패하면 모든 게 끝이다. 정치생명을 걸 만한 일이고 그래야 한다. 그의 모든 선택과 결정의 최종 기준이다. 당직 인선이든 합당이든 야권 통합이든 영입이든 대선후보 경선관리든 제1야당 대표로서 그의 말과 행동의 목표는 분명하다.

그 출발은 시대정신이다. 그 시대가 직면한 과제가 시대정신이라면 2022년 대선의 시대정신은 두 가지다. 하나는 1987년 체제를 대체하는 '대(大)타협의 정치'와 '능력(能力)의 민주주의'다. 시대정신의 정책적 체계와 대안의 구체적 제도설계 능력을 필요로 한다. 시대정신이 방향과 원칙이라면 체계와 대안의 설계능력은 시대정신을 언제 어떻게 실현하느냐의 권력운용 계획표다.

성공하는 권력의 창출은 개인이 아니라 팀, 준비된 팀을 요구한다. '우선순위와 정책대안의 팀'이다. 승자독식이 아닌 공평한 기회의 공생과 통합을 향한 정치적 타협과 경제·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집단지성의 팀이다. 민주주의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능력의 민주주의는 거시지표와 금융시장의 회복과 호황을 민생과 실물시장으로 연결시킨다. 시장과 성장 그리고 경제의 실력이 핵심이다.

정책체계와 대안 설계 능력의 플랫폼은 여의도연구원(여연)이다. 여연을 중심으로 한 정책 플랫폼은 생활정치, 현장정치, 우리 삶에 공감하는 정치 그리고 문제 해결능력의 정치를 향한 '유능과 균형 리더십의 손과 발'이자 정책본부다.

또한 성공하는 권력의 창출은 사람으로 완성된다. 야권후보 단일화다. 지금까지 7번의 대선에서 대부분은 다자구도였다. 2022년 대선은 2002년, 2012년처럼 양자대결 가능성이 높다. 진영 간 맞대결이라는 뜻이다. 그 대결에서 승패는 그 이름을 뭐라 부르든 '중도 무당파 부동층'이 결정한다. 지금까지 나온 대선후보조사를 보면 여권후보 40%, 야권후보 30%, 모름과 무응답이 30% 정도다. 따라서 '모름 또는 무응답 30%'가 판세를 가르게 된다.

다른 말로 하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골수 지지자를 각각 30%와 20%로 보고, 민주당 지지였다가 또는 국민의힘 지지였다가 지금은 이탈하거나 지지강도가 엷어진 지지층을 각각 20%와 30%로 봤을 때, 중도진보에서 중도보수 사이의 사람들이 승부처다. 중도확장성이 핵심이라는 말이다.

무엇보다 현재로선 성공하는 권력의 창출은 윤석열의 입당으로 시작한다. 1987년 이후 대선 9개월 전의 여론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던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된 적은 없었다. '예상 가능한 인물 대결이었고 당선'이라면 다음 대통령은 이재명과 윤석열 중 하나다. 윤석열을 필요로 하는 이유다. 그에게도 국민의힘은 필요하다. 불쏘시개가 될 수도 있고 야권 단일후보가 되어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서울시장보선의 야권후보단일화가 그에게 준 교훈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전 입당 아니면 야권본선의 결승전 방식이다.

성공하는 권력의 창출은 공평한 기회와 공정한 관리를 요구한다. 경선 과정의 불확실성과 역동성은 중도확장의 필요조건임을 서울시장 보선과 국힘 당권경쟁은 확인한다. 어떤 경우든 국민의힘은 중도통합 빅텐트의 플랫폼이고 야권후보 단일화의 핵심은 오픈 프라이머리다.

이제 대선 본격 레이스는 이준석 '돌풍'과 함께 시작했다. 그것은 극우와 구태정치 그리고 보신(保身)의 출세정치를 넘어 공익과 공공성의 시대정신을 향한 '교체와 전환'의 정치요구다. 정치변화는 세대교체 없이 불가능하다는 사람들의 판단이다.

싫든 좋든 이준석과 함께 해야 한다. '따릉이 노타이 배낭'이 이벤트와 행사정치의 다른 모습이어서는 곤란하다. 사람들의 기대는 점점 높아졌고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다. 자리는 사람을 만들기도 하지만 그 사람을 드러내게도 한다

'성공하는 권력창출'의 코디네이터 이준석은 이중적 요구에 직면했다. 관심과 역동성의 요구는 진지함과 무게감의 필요와 함께 한다. 적절한 역할분담과 원팀 만들기의 전략적 마인드, 이준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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