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는 고요한 시간, MZ세대 '미라클 모닝'인기

박성기 2021. 6. 1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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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이른 새벽에 일어나 운동·독서·명상 등을 하는 새로운 일상 습관, 일명 '미라클 모닝(Miracle Morning)'이 인기를 끌면서 유튜브 속에서도 이와 관련된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미라클 모닝은 2016년 발간된 미국 할 엘로드의 저서 '미라클 모닝'에서 유래된 개념으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오전 4~5시에 일어나 새벽 시간을 자기계발에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모닝 루틴(routine·반복되는 일), 모닝 리추얼(ritual) 등의 용어로 불리기도 한다. 2000년대 초 국내에서 유행했던 '아침형 인간'이 '성공'에 초점을 두었다면, 미라클 모닝은 '자기 돌봄', '자존감 향상' 등을 더 중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국내에서 미라클 모닝은 지난해 말부터 유튜브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현재 유튜브에 '미라클 모닝' 키워드를 검색하면 나오는 영상만 4천 여 개에 달한다. 인스타그램에서도 '미라클 모닝' 해시태그 게시글이 42만 개가 넘고, '미라클 모닝 챌린지' 관련 게시글도 2만 7000여 개 올라와 있다. 키워드 검색량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의 권기웅·나영균 대표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월 평균 2만 건이 채 되지 않던 검색량이 12월부터 폭증해 올해 3월에는 7만 여 건을 기록하기도 했다"며 "'미라클 모닝'은 최근 가장 핫한 키워드 중 하나"라고 전했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빅데이터 분석사이트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에 따르면, 미라클 모닝을 콘텐츠로 다루는 가장 인기 있는 유튜브 채널 중 하나는 '김유진 미국변호사YOOJIN'이다. 변호사 겸 유튜버 김유진씨는 지난해 12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새벽 4시 30분에 기상하는 본인의 모닝 루틴을 소개하면서 지금의 미라클 모닝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20만 구독자를 보유한 김유진씨는 모닝 루틴 브이로그 영상을 꾸준히 업로드하면서 미국 2개 주에서의 변호사 자격증 취득, 저서 집필, 다이어트, 외국어 공부 등 다양한 인생의 목표를 성취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구독자 14만 명을 거느린 주부 유튜버 '보통엄마jin'은 '미라클 모닝(우리, 함께, 다같이)' 콘텐츠를 통해 살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모닝 루틴을 이어나가는 법을 알려주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시청자들과 함께하는 모닝 루틴 방송을 진행하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살림과 육아로 인해 사라진 혼자만의 시간을 복구하고 싶어 하는 주부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외에도 'That Korean Girl 돌돌콩', 'tweety 트위티', '단나danna', '희스토리hee_story', '티아Tia' 등의 채널에서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고 깨달음을 공유하는 브이로그 영상들을 찾아볼 수 있다. 'That Korean Girl 돌돌콩'은 3년간 모닝 루틴을 '완주'한 뒤 알게 된 것들을 시청자들에게 공유하는 영상으로 60만 회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2년간 '억만장자 모닝 루틴' 등 다양한 형태의 루틴을 시도해 본 '희스토리hee_story'는 미라클 모닝을 성공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각종 꿀팁을 전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서울대학교 초빙연구원)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일상이 무너진 사람들이 무기력과 우울감을 극복하고 소소한 성취감을 얻으며 삶의 에너지를 얻기 위해 미라클 모닝에 도전해보는 추세"라며 "라이브 방송에 참여하며 의지를 다질 수 있고, 최신 정보 뿐 아니라 실패하지 않는 각종 팁을 얻을 수 있어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많은 초심자들이 유튜브 채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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