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키로나, 중증악화율 70% 줄여.. 해외수출 막바지 단계"

유선희 2021. 6. 1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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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3상 결과 발표
환자 1315명 28일간 안전성평가
코로나 증상개선 최대 4.9일 빨라
변이 바이러스 대응여부도 공개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CT-P59·사진)'가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중증악화율을 7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임상을 토대로 셀트리온은 보건당국에 투약 환자군 확대 허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또한 렉키로나의 해외 수출도 막바지 단계에 이르러, 국산 코로나19 치료제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의 글로벌 임상 3상 톱라인(Top Line)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톱라인은 임상의 성패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로, 투약 후 28일간의 1차 유효성 평가 결과, 주요 2차 유효성 평과 결과, 안전성 결과를 의미한다.

렉키로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국내 첫 치료제다. 지난 2월 식약처는 임상 3상 결과 제출을 전제로 조건부 허가를 냈다. 완치자의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유전자를 선별하고, 이 항체를 세포 배양으로 대량 생산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항체가 바이러스 세포와 결합해 신체에 침투하는 것을 막아 경증에서 중증으로 이환되는 확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국내 79개 병원 4584명의 환자에 렉키로나가 투여된 상태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렉키로나의 글로벌 임상 3상은 지난 1월부터 한국, 미국, 스페인, 루마니아 등 전 세계 13개 국가에서 코로나19 경증 및 중등증 환자 1315명을 모집해 올해 4월 투약을 완료했다. 이후 28일간의 치료기간을 거쳤다.

우선 1~2차 유효성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 4개의 주요평가지표, ▲고위험군 환자에서 입원·산소치료를 요하는 상태로 악화하거나 사망한 환자(중증 환자)의 비율 ▲전체 환자에서 중증 환자 발생률 ▲고위험군 환자의 증상 개선에 드는 시간 ▲전체 환자의 증상 개선에 드는 시간 등 지정해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모든 평가지표에서 치료군과 위약군 간의 명확한 차이가 나타났다고 셀트리온은 설명했다. 임상 참여자 중 코로나19 확진 이후 7일 이내에 렉키로나(40㎎/㎏)를 맞은 환자가 중증으로 나빠질 확률은 위약(가짜 약)을 투약한 사람보다 70%, 50세 이상, 고혈압, 천식 등 고위험군 환자에서는 72% 낮았다. 코로나19 증상이 개선되는 시기까지는 8.4일이 걸려 위약군(13.3일)보다 4.9일, 고위험군 환자는 위약군(14일)보다 4.7일이 빨랐다.

또한 안전성 평가 결과, 렉키로나 투여 후 중대한 이상반응은 4명에게서 나타났지만, 이 가운데 약물과 관련된 반응은 1명이었다.

이날 김성현 셀트리온 의학본부장은 "중대한 이상반응을 경험한 환자 수는 전체 환자 중 4명이고 이 중 약물과 관련된 것은 1건 정도"라며 "1건도 약물 주입 과정에서 나타난 이상반응으로, 피부 발진이 일어나 치료를 받았고 현재는 회복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발표한 글로벌 임상 2상 결과는 환자 327명을 대상으로 해 참가자 수가 적은 데다 효능 논란까지 불거졌다. 앞서 셀트리온은 임상 2상 결과 발표에서 렉키로나를 1kg당 40mg을 투약한 전체 환자군의 통계적 유의성 지표인 p밸류값은 0.2513, 40mg을 투약한 50세 이상의 중등증 환자군의 p밸류값은 0.0626으로 통상적인 기준(p=0.05)보다 높아 통계적 유의성도 입증되지 못했다. 김 본부장은 "임상 2상에서는 치료군과 위약군별 환자 수가 제한돼 통계적으로 여러 논쟁이 있었다"며 "3상 임상에서는 충분한 환자 수가 확보됐고 이를 바탕으로 분석했을 때 p-밸류는 0.0001 이하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임상 3상 결과를 토대로 투약 가능한 환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허가 변경을 요청할 계획이다.

렉키로나 조건부 허가 당시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임상 2상 단계에서 충분한 환자 수를 확보하지 못한 관계로 경증환자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할 정도의 치료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일부 제한된 환자군에서 사용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실내공기에서 산소포화도가 94%를 초과하지 않은 자 △보조적인 산소공급이 필요하지 않은 자 △투여 전 7일 이내에 증상이 발현한 자를 고위험군 등 한정된 환자를 대상으로 렉키로나주 투여를 권고하고 있다.

또한 셀트리온은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당장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 글로벌 규제기관에 임상결과를 제출해 정식품목허가 작업에도 착수한다. 김 본부장은 "유럽을 비롯한 해외 주요 국가들과 렉키로나 수출을 조율중"이라며 "유의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이번 3상 임상을 통해 국내외 처방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셀트리온은 이달 말 설명회를 열고 렉키로나주에 대한 변이 바이러스 대응 여부, 당국 허가, 수출 등 구체적인 연구와 향후 그룹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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