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이성 아닌 감성으로 봐주시길"..'빛나는순간' 고두심X지현우, 나이 초월한 파격 로맨스(종합)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상처 입은 두 세대의 치유와 사랑". 70대 노년 여성과 30대 남성의 특별한 사랑. 고두심과 지현우의 섬세하고 뛰어난 연기와 따뜻한 이야기로 설득 가능했다.
제주 해녀 진옥(고두심)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의 특별한 사랑을 다룬 영화 '빛나는 순간'(소준문 감독, 명필름 제작).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서는 고두심, 지현우, 소준문 감독이 참석했다.
'올드랭 사인' '알이씨REC' '연지' 등 우리 사회의 시선에서 소외된, 다양한 형태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해온 소준문 감독이 이번 영화 '빛나는 순간'을 통해 이번에는 제주 해녀의 삶과 사랑에 시선을 돌렸다. 해녀로서 살아가는 제주도 여성의 삶을 깊이 들여다 봄으로써 강인하면서도 인간적인 해녀들의 삶을 현실감 있고 생생하게 포착한다. 특히 '빛나는 순간'은 평생 물질을 하며 생계를 책임져 온 70세 해녀와 30대 다큐멘터리 PD 경훈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보기 드문 설정으로 눈길을 끈다. 나이 많은 여성과 젊은 남성의 사랑이라는 지점에 의문을 갖는 것 자체가 편견이라는 것을 오직 이야기를 통해 섬세하게 설득하고, 편견을 넘어선 사랑의 의미에 대해 질문한다.
무엇보다 '빛나는 순간'은 배우 고두심의 영화라 할 수 있다. 1972년 데뷔 후 49년 동안 '꽃보다 아름다워' '디어 마이 프렌즈' '나의 아저씨' '동백꽃 필 무렵'등 수많은 작품에서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모습을 그리며, 명실상부 국민 엄마로 사랑 받은 고두심은 이번 영화에서 자신의 고향인 제주에서 해녀 진옥으로 분해, '진옥 그 자체'의 연기를 보여줬다. 바다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운명적인 해녀들의 삶과 노년 여성에게 찾아온 사랑의 감정을 깊이 있게 연기해내며 감탄을 자아낸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지현우는 진옥에게 사랑을 느끼는 30대 PD경훈 역을 맡아 세대를 뛰어 넘는 파격적인 사랑을 설득력 있게 연기한다.
이날 소준문 감독은 제주도 배경의 '빛나는 순간'에 대해 "일단 제주도라는 공간 자체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동시에 해녀분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조사도 많이 했다. 해녀분들의 삶이 굉장히 존경스럽고 경이로운 부분이 많았다. 제주도라는 척박한 땅에서 여성의 몸으로 일궈내는 모습이 굉장히 감동적이었다. 한편으로는 드러낼 수 없는 감정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검은 현무암 돌덩이 같은 그분들의 모습에서 뜨거운 모습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만나보니 여리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있었고 그런 모습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 주연 배우 고두심과 지현우의 캐스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소 감독은 "이 영화는 태생적으로 고두심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영화"라며 "저와 pd님이 선생님을 모시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다. 이 작은 영화에 이렇게 큰 배우가 출연해주실까 고민이 많았다. 저에게는 정말 유일한 분이었다. 영화의 대사도 제주도 사투리로 해야하는데 꾸밈없이 가져가고 싶었다. 선생님을 처음 봤을 때는 너무 긴장해서 한마디도 못했다. 그런데 자세히 얼굴을 천천히 보니까 굉장히 소녀같으셨다. 제가 영화에서 만들고 싶은 지점은 완벽하게 가지고 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지현우 배우도 굉장히 용기가 필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쉽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어려웠다. 그런데 지현우 배우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하겠다고 하셨고 시나리오를 보고 바로 제주도에 내려가셔서 공부도 하셨다. 정말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출연 결정을 했다는 지현우는 "영화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읽었을 때 마음 속으로 '잘 썼다'는 생각을 했지만 보시는 분들이 그 마음과 감정을 이해해주실지 고민이 컸다. 그리고 사실 제가 그 당시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고두심 선생님과 연기를 하면 그 고민을 해결하고 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촬영을 하면서는 되게 친구처럼 촬영했도 촬영 두달 동안 행복했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이성적이 아닌 감성적으로 영화를 봐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선배 고두심과 연기 호흡에 대해 "선생님이 촬영하면서 모든 영화 스태프들을 대하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먼저 다가가주시고 먼저 손내밀어 주셨다. 오히려 스태프들이 불편할까봐 먼저 나가가는 모습을 정말 본받고 싶었다"고 저했다. 그리고는 로맨스 호흡에 대해서도 "그리고 선생님이 기본적으로 소녀같은 면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빛나는 순간'은 오는 30일 개봉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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