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정상빈 같은 수비수는 발굴 안 하나요?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2021. 6. 1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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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송민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레바논전에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한 뒤 기뻐하고 있다. 고양 | 정지윤 선임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의 화두는 ‘젊은 피’였다. 새로운 선수 기용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52)이 이번 3연전(투르크메니스탄·스리랑카·레바논)에선 달랐다.

평소보다 많은 27명을 소집한 것을 넘어 선수들을 두루 기용해 눈길을 끌었다. 큰 부상이 아니라면 좀체 변화를 두지 않는 골키퍼 포지션을 빼면 전원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K리그 활약상을 바탕으로 태극마크를 달은 신예 골잡이 송민규(22·포항)와 정상빈(19·수원)이었다.

지난해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송민규는 A매치 데뷔전이었던 스리랑카전(5-0 승)에서 전반 21분 이동경(울산)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해 도움을 기록했다. 레바논전에선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적극적인 헤딩슛으로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하는 수훈도 선보였다. 송민규가 왜 올해 정규리그에서 기록한 6골 중 5골이 헤딩골인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정상빈 역시 스리랑카전에서 교체 투입돼 데뷔골을 터뜨리며 성공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린 것은 그가 한국 축구에서 34번째다.

상대 전력이 한 수 아래였기에 아직 평가는 조심스럽지만 부족한 선수층을 늘리는 동시에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 체제를 유도하는 효과를 봤다. 벤투 감독은 “송민규는 처음 대표팀에서 경기를 뛰었는데, 포메이션이 바뀌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만족했다.

그런데 벤투 감독이 젊은 피를 찾는 작업이 다소 공격에 집중된 것은 다소 아쉽다. 수비에서도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선수는 나왔으나 김영빈(30·강원)과 이기제(30), 강상우(28·포항) 등 30대 안팎의 늦깎이 선수들이었다. 아무래도 수비는 경험이 요구된다지만 K리그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젊은 수비수들의 존재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수월한 2차예선을 넘긴 것이 애석하기 짝이 없다. 일각에선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올림픽팀을 배려한 선택으로 분석했지만, 두 팀이 선수 문제로 논의한 것은 주로 공격수와 미드필더였다.

김민재(베이징 궈안)와 김영권(감바 오사카)이 버티고 있는 중앙 수비에 대안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벤투 감독은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레바논전에서 박지수(수원FC)와 원두재(울산)를 센터백 콤비로 투입하는 실험을 했는데, 수비 집중력과 일대일 경합 등에서 허점을 노출했다. 한국이 한 수 아래인 레바논을 상대로 선제골을 내주면서 0-1로 끌려간 것도 이 부분이 원인이었다.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에선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부딪치는 만큼 수비수의 대안을 찾는 작업은 더욱 신중하게 요구될 전망이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2차예선은 쉽게 갔지만, 최종예선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부분이 다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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