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나위처럼만"..신태용이 그리는 인도네시아의 미래
[스포츠경향]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51)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절반의 성공이라 자평했다.
인도네시아로 귀국해 자가격리 중인 신 감독은 지난 주말 기자와 통화에서 “이번 월드컵은 인도네시아 축구의 변화를 위한 차원”이라며 “새롭게 만들어가는 대표팀이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밝은 미래와 가능성은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이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재개된 2차예선 G조 3연전(태국·베트남·UAE)에서 1무2패를 기록해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 4일 동남아시아 강호인 태국과의 맞대결에선 2-2로 비기면서 첫 승점을 따내면서 찬사를 받았다.
베트남과 UAE에 잇달아 큰 점수로 패배한 것은 아쉽지만 대회에 참가한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연령대가 어린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평균 연령 21.8세로 대회에 참가했는데, 태국과 베트남이 각각 26.6세와 24.5세인 것과 비교됐다. 신 감독은 “주장(에반 디마스)을 빼면 A매치 경험이 있는 선수가 드물어 걱정이 많았지만 경기를 뛰면서 자신감을 얻더라”며 “최소한 싸우겠다는 자세는 갖췄다”고 평가했다.
신 감독은 안타깝게 만든 것은 젊은 선수들에게 이기는 즐거움을 안기지 못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자국리그가 코로나19로 멈춘 상태라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한 상황에서 판정 시비까지 발목을 잡았다. 신 감독이 최종전인 UAE전에서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관전한 이유이기도 했다. 신 감독은 “비디오 판독(VAR)이 도입됐다면 조금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며 “페널티킥을 얻었을 때 서로 차는 걸 꺼린 장면도 아쉬웠다”고 떠올렸다.
신 감독의 조언으로 K리그에 도전해 첫해부터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수비수 아스나위 망쿠알람(22·안산)의 활약상은 위안이다. 햄스트링 부상을 안은 채 2차예선에 나선 아스나위는 만점 활약으로 인도네시아 축구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신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아스나위처럼 뛴다면 인도네시아 축구도 바뀐다”면서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조금 느긋한 면이 있는데, 아스나위는 한국에서 뛰면서 프로가 됐다”고 칭찬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의 변화를 오는 11월 베트남에서 열릴 동남아시안(SEA)게임에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23세 이하로 제한된 연령대는 거꾸로 월드컵에서 단련된 인도네시아 유치원의 무기가 될 수 있다. 신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 15명이 이 연령대”라며 “그래도 방심하지 않고 밑바닥에서 시작한다는 각오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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