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vs 네이버..시총 3위 놓고 진검승부 펼친다

김기철 2021. 6. 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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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시총차이 3100억 불과
카카오 장초반 시총 3위로
창사 이후 첫 네이버 앞서
카뱅 등 상장 모멘텀 지속
종가는 네이버가 다시 3위
하반기 영업익 정상화 기대
카카오가 장중이기는 하지만 처음으로 시가총액 3위 고지를 밟았다. 카카오 주가는 14일 오전 9시 1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06%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이 62조5941억원으로 늘어나 창사 후 처음으로 네이버(62조5844억원)를 넘어섰다. 이후 카카오와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재역전됐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5.17% 오른 14만2500원에 마감해 시가총액 63조2599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3.89% 오른 38만7000원에 마감해 시가총액 63조5699원을 기록했다.

이달 초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에 짙게 드리웠던 인플레이션 우려가 차츰 걷히면서 성장주들이 다시 강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성장주 중심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래 가치 비중이 높은 성장주의 경우 금리 상승기에는 보통 주가가 부진하고 반대로 금리 하락기나 안정기에는 주가 상승 모멘텀이 커진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톱10에는 성장성이 높은 종목들이 포진하고 있어 성장주 랠리가 시작될 경우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종가 기준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 차이는 3100억원에 그쳐 언제라도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지난 연말 기준 두 회사의 시가총액 차이가 14조원이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6개월도 안 되는 기간 카카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런 기세 때문에 네이버와 카카오 간 시가총액 3위 전쟁에서 당분간 카카오 우위를 점치는 전문가가 많다. 특히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자회사들 상장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카카오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올 하반기에 상장할 예정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커머스, 광고, 콘텐츠 등 전 부문에 걸친 펀더멘털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페이 및 모빌리티 등 신규 비즈니스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카카오에 대한 우호적인 투자 심리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실적 개선 강도가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고,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자회사들 기업공개(IPO)에 따른 연결가치 재평가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당장 둔화된 이익 성장률이 주가를 누르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여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하반기부터 네이버 영업비용은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매출에 연동해 발생하는 파트너 비용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 비용 증가는 인건비와 관련된 개발·운영비와 마케팅비 증가 때문"이라며 "영업비용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네이버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 순위와 14일 종가 기준 순위를 비교해 보면 LG화학과 삼성SDI 등 2차전지주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바이오주 순위가 밀려난 대신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주가 순위를 끌어올렸다.

시가총액 순위는 바뀌었지만 코스피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톱10 몸집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14일 기준 시가총액 톱10 기업(삼성전자 우선주 제외)의 시가총액 합계는 984조947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톱10 기업 합계(923조5966억원)보다 60조5000억원가량 증가한 액수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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