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의 무서운 질주..男테니스 '빅3 시대' 저무나
19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사상 최초 더블 그랜드슬램
조코비치는 1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1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세계 5위·그리스)를 세트스코어 3대2로 꺾고 통산 두 번째 대회 정상에 올랐다. 자신보다 열한 살이나 어린 상대에게 먼저 1세트, 2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3세트를 따내는 대역전극이었다.
이미 18번이나 그랜드슬램 우승을 달성했던 조코비치지만 이 대회 우승은 단순한 1승이 아니다. 4강전에서 통산 프랑스오픈 13회 우승자인 '흙신' 나달을 꺾었고, 빅3 중에선 유일하게 그랜드슬램 모든 대회에서 최소 2번씩 우승하는 '더블 그랜드슬램(호주 9회, 프랑스 2회, 윔블던 5회, US 3회)'을 달성했다. 코트에 따른 실력 편차가 적다는 의미다.
그랜드슬램 횟수가 두 선수보다 한 번 부족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조코비치는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다. 먼저 세계 랭킹 1위 기간이 가장 길다. 조코비치가 세계 랭킹 1위에 머문 기간은 총 323주(6년11주)로 나달(209주)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페더러(302주)마저 넘었다.
조코비치는 2011년과 2015년 각각 한 시즌에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3개씩 따내는 동시에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 5번 이상 우승을 두 차례나 기록한 유일한 선수다. 2015년 윔블던을 시작으로 이듬해 프랑스오픈까지 그랜드슬램 대회 4연속 우승이라는 전대 미문의 기록 역시 조코비치가 만들어냈다.
총상금과 전적, 빅3 간 상대전적 역시 조코비치가 우위다. ATP에 따르면 조코비치의 2003년 데뷔 후 누적 상금은 1억4810만달러(약 1650억원)로 페더러(1억3000만달러)와 나달(1억2448만달러)을 뛰어넘는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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