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의 무서운 질주..男테니스 '빅3 시대' 저무나

이용건 입력 2021. 6. 14. 17:15 수정 2021. 6. 14. 19: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오픈 단식 우승
19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사상 최초 더블 그랜드슬램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13일(현지시간)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 짓자 두 팔을 크게 벌리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정확히 3년 전인 2018년 6월을 기준으로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는 남자테니스 '빅3' 중 가장 뒤처져 있었다. 이미 그랜드슬램 우승 횟수가 20회였던 로저 페더러(40·스위스)나 17회의 라파엘 나달에 비하면 12회의 조코비치는 너무 멀어 보였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이후 3년 동안 우승을 7번 쓸어 담으며 둘과의 간격을 좁혔다. 이미 총상금과 승률, 상대 전적에서 둘을 앞섰던 조코비치는 유일하게 뒤처졌던 그랜드슬램 우승 횟수까지 따라잡으며 남자테니스 역대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서는 모양새다.

조코비치는 1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1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세계 5위·그리스)를 세트스코어 3대2로 꺾고 통산 두 번째 대회 정상에 올랐다. 자신보다 열한 살이나 어린 상대에게 먼저 1세트, 2세트를 내주고도 내리 3세트를 따내는 대역전극이었다.

이미 18번이나 그랜드슬램 우승을 달성했던 조코비치지만 이 대회 우승은 단순한 1승이 아니다. 4강전에서 통산 프랑스오픈 13회 우승자인 '흙신' 나달을 꺾었고, 빅3 중에선 유일하게 그랜드슬램 모든 대회에서 최소 2번씩 우승하는 '더블 그랜드슬램(호주 9회, 프랑스 2회, 윔블던 5회, US 3회)'을 달성했다. 코트에 따른 실력 편차가 적다는 의미다.

그랜드슬램 횟수가 두 선수보다 한 번 부족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조코비치는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다. 먼저 세계 랭킹 1위 기간이 가장 길다. 조코비치가 세계 랭킹 1위에 머문 기간은 총 323주(6년11주)로 나달(209주)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페더러(302주)마저 넘었다.

조코비치는 2011년과 2015년 각각 한 시즌에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3개씩 따내는 동시에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 5번 이상 우승을 두 차례나 기록한 유일한 선수다. 2015년 윔블던을 시작으로 이듬해 프랑스오픈까지 그랜드슬램 대회 4연속 우승이라는 전대 미문의 기록 역시 조코비치가 만들어냈다.

총상금과 전적, 빅3 간 상대전적 역시 조코비치가 우위다. ATP에 따르면 조코비치의 2003년 데뷔 후 누적 상금은 1억4810만달러(약 1650억원)로 페더러(1억3000만달러)와 나달(1억2448만달러)을 뛰어넘는다.

[이용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