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美 정부, 中 광둥성 원전 방사능 유출 조사"
미국 정부가 지난 일주일 동안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에서의 방사능 유출에 관한 보고를 받고 조사에 나섰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은 14일(현지 시각) 미 행정부 관계자 및 자체 입수 문서를 인용해 미 정부가 지난주 중국 원전의 방사능 유출에 관한 위험성 평가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광둥성 타이산 원전의 일부를 소유하고 운영을 지원하는 프랑스 회사 ‘프리마톰' 측의 문제 제기를 통해 이뤄졌다.
프리마톰은 지난 3일과 8일 미 에너지부에 보낸 두 차례의 서신에서 중국 당국이 원전 폐쇄를 피하기 위해 원전 외부의 방사성 물질 검출 한도를 높였다고 했다. 프리마톰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타이산 원전의 방사성 물질 검출 한도를 초기의 두배로 높였는데도 지난달 30일 기준 누출량이 검출 한도의 90%에 도달했다.
CNN에 따르면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지난 11일 로라 로젠버거 중국 담당 선임국장과 맬로리 스튜어트 무기 통제 선임국장이 주재한 차관보급 회의와 두 차례 차관급 회의를 여는 등 지난주 이 문제와 관련해 여러 차례 회의를 열었다. 마 정부는 프랑스 정부 등과도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미 정부와 프리마톰 모두 해당 원전을 둘러싼 상황이 중국 국민이나 원전 노동자에게 안전상 심각한 위협이 우려되는 ‘위태로운 수준'에 해당한다고 보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CNN은 “중국 국영 파트너 기업이 아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는데도 외국 기업이 미국 정부에 접근해 도움을 요청한 건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출이 계속되거나 시정 없이 상황이 더 심각해진다면 미국은 복잡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전했다. NCS와 미 국무부·에너지부 관계자들은 중국 국민에게 위험이 있다면 미국은 핵사고에 관련된 현행 조약에 따라 이를 알려야 한다고 CNN에 말했다.
중국 정부와 타이산 원전을 운영하는 국영 에너지사는 CNN에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미 정부에 문제를 제기한 프리마톰은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광둥성 타이산 원전의 성능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관련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상황을 평가하고 잠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결책을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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