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수당 22억 원 거절한 네덜란드 공주.."코로나로 마음 불편"

네덜란드의 왕위 서열 1위인 공주가 성인이 되면 매년 지급되는 생활비와 수당 22억 원을 받지 않겠다고 밝혀 화제입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의 첫째 딸인 아말리아 공주는 최근 마르크 뤼터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왕실 일원으로서 적절한 의무를 수행하기 전까지는 생활비와 수당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는 생활비와 수당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왕실 구성원은 아말리아 공주가 처음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며칠 전 고교 졸업시험을 통과한 아말리아 공주는 규정에 따라 오는 12월 7일 18살이 되면 생활비 30만 유로(약 4억 원)와 수당 130만 유로(약 17억 5천만 원)를 합쳐 총 160만 유로(약 21억 6천만 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말리아 공주는 서한에서 "어떤 대가도 치르지 않고 돈을 받는 건 불편하다"며 "특히 다른 학생들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공주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큰 비용이 필요할 때까지" 수당을 받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네덜란드 왕실 예산은 4천750만 유로(약 641억 3천만 원)입니다.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은 생활비 99만 8천 유로(약 13억 5천만 원), 수당 510만 유로(약 68억 9천만 원)를 받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기 기자kimmy123@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