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돋보기] '정부규제 자생극복'..대기업 IT사, 그룹사 역량 결집 신사업 확장

박진영 2021. 6. 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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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사업 개편..제조 공정 스마트화 본격 추진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대기업 IT계열사들이 그룹사 내 IT서비스 구축 외에 다양한 대외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정부의 내부거래 규제가 높아지자 더이상 그동안의 방식으로 매출을 낼 수 없게 된 것. 정부는 내년 5월부터 기업의 내부거래 내역을 상세히 밝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시스템통합(SI) 계열 빅3 외에 대기업 SI계열사들도 각 그룹사의 강점을 살린 신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사진=사진=신세계아이앤씨]

◆ 신세계I&C, 리테일 테크 기업 전환…현대오토에버, 모빌리티 SW 전문기업 도약

신세계I&C와 현대오토에버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그룹의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은 전면 개편했다.

신세계I&C는 지난해 소매 유통 사업에 IT를 접목한 '리테일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래 핵심사업으로 클라우드 판매정보시스템(POS), 데이터 분석 사업 등을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5년까지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매출은 별도기준으로 약 4803억원이었다.

올해 2월에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스마트리테일 등 자사의 리테일테크 기반 솔루션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 '스파로스(spharos)'를 공개했다. 스파로스는 ▲챗봇, 개인화 추천, 수요예측, 비전 기술 등 AI 솔루션 ▲클라우드POS, 클라우드 멤버십 등 클라우드 솔루션 ▲셀프계산대, 스마트선반, 셀프서비스 스토어 등 스마트리테일 솔루션까지 국내외 리테일테크 관련 솔루션에 대한 통합 브랜드다.

최근에는 신세계I&C가 자체 개발한 리테일 테크를 중동 지역에 처음으로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사우디아라비아 뷰티·라이프스타일 기업 GHB에 스파로스 클라우드POS가 탑재된 스파로스 스마트벤딩머신을 납품하게 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어 중동 지역에 전반에 '스파로스' 솔루션을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신세계I&C 관계자는 "이제 막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중동·동남아 지역에서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술 도입에 대한 니즈가 높다"면서, "향후 동남아, 호주 등 다양한 국가로 리테일테크 통합브랜드인 스파로스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4월, 현대오토에버-현대오트론-현대엠엔소프트 3사 합병법인을 공식 출범시키고, 글로벌 모빌리티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현대오토에버는 IT 통합서비스, 현대오트론은 차량용 소프트웨어, 현대엠엔소프트는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개발 및 자율주행 정밀지도 구축 사업을 담당했다. 합병법인을 통해 분산된 역량을 한 데 모아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미래차의 소프트웨어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환경 통합 ▲차량 엣지 컴퓨팅-클라우드 서비스 ▲제조혁신 서비스 등과 같은 차량 SW의 개발·품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플랫폼·시스템·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차량이 고성능·지능화되면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학습시키기 위해서는 막강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카클라우드 서비스가 필수적이고, 차량의 보안 및 안전을 위해 엣지 컴퓨팅이 필요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화요 여주 공장에 식품 안전에 관련된 CCP(위해요소)의 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대시보드를 구축했다. 사진은 공장 직원이 CCP 대시보드를 확인하는 모습. [사진=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 CJ올리브네트웍스·롯데정보통신, 제조·유통·물류 IT솔루션 본격화

CJ올리브네트웍스는 식품·제조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기반으로 식음료 제조기업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사업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4월 주류 브랜드 화요의 여주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이어, 올해 한국야쿠르트 제조공장에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한국야쿠르트 제조공장의 자재관리부터 생산, 품질, 설비 등 공정의 전 프로세스의 기능을 디지털화해 자동 기록관리 및 일지 전산화, 한계기준 이탈 알림, 기록의 위·변조 방지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화요 여주 공장이 주류 업계 최초로 '스마트해썹(HACCP)' 인증을 받았다. 화요 공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 솔루션인 '팩토리원 해썹'으로 스마트해썹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마트해썹'은 식품 제조 공정상의 중요관리점(CCP)을 수기로 관리하던 기존의 해썹을 자동화·디지털화한 종합관리시스템으로, 식품안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원하는 제도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등 계열사로 두고 있어 식품제조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스마트팩토리 구축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식음료 제조기업의 스마트 품질 안전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고 있다"며 "향후 의약품,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의 제조기업으로 분야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정보통신은 물류·제조공정 등 설비자동화 사업을 본격화한다. 회사는 그동안 AI·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유통·물류·제조 등 다양한 산업군에 맞는 디지털 혁신을 지원해왔다. 특히 생산공장·물류현장에 자동화 시스템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택배 화물 이미지를 분석해 하루 350만건의 화물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부피까지 계산해주는 AI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이 솔루션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9개 물류센터에 적용돼 이용하고 있다.

또 롯데정보통신은 그룹의 다른 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내년 오픈 예정인 물류터미널 '중부권 메가허브'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상품 입고부터 출고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한 첨단 센터로 설계된 메가허브에서 물류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담당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최근 자율주행 셔틀 국내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 대창모터스와 협약을 맺는 등 모빌리티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면서, "자사가 보유한 자율협력주행(C-ITS), 자율주행셔틀, 단·다차로 하이패스, 자동요금징수(AFC) 등 스마트 교통솔루션을 바탕으로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이슈로 내부거래 축소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대기업 SI계열사들이 매출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각 그룹사의 특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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