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카오커머스 다시 품는다..네이버·쿠팡에 도전장

분사 3년만에 복귀
사내 독립기업 형태로 운영

카카오톡 4번째 탭으로 신설된 쇼핑 탭 이미지 [사진 제공 = 카카오커머스]

카카오가 전자상거래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커머스를 다시 품는다. 네이버와 쿠팡 같이 전자상거래업계 거대 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해 몸집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커머스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커머스의 합병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카카오커머스는 이날 직원 대상으로 합병 관련 설명회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올해 3분기 안에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를 100% 흡수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커머스는 지난 2018년 12월 카카오 본사에서 분사한 지 3년이 안 돼 본사로 복귀하는 셈이다. 합병 뒤 카카오커머스는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될 계획이다.

카카오는 네이버와 쿠팡으로 양분되는 전자상거래업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면, 카카오톡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카카오커머스를 내부로 불러들여 시너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온라인 선물 시장을 장악했지만,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에선 후발주자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카카오커머스의 거래액을 5조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네이버는 작년 쇼핑 거래액이 28조원에 달한다. 쿠팡도 20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카카오는 지난 3월 카카오톡 안에 '쇼핑' 탭을 신설하며 카카오톡과 연계성을 더욱 강화했다. 쇼핑 탭을 통해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실시간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카카오 쇼핑 라이브'도 강화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한 뒤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양사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