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묘지 방문후 내달 출국.. 교황 방북 주선 역할 맡겨진다면 최선"

장재선 기자 2021. 6. 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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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첫 교황청 성직자성(Congregation for the Clergy) 장관이 된 유흥식(69) 대주교가 7월 중순 출국 전에 고 김수환, 정진석 추기경 묘지를 방문한다.

이런 내용을 전하며 유 대주교는 교황청에서의 소임을 마친 후에 "대전 교구민의 모습으로 여러분 곁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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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오른쪽) 대주교가 지난 2014년 바티칸 교황 집무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는 모습. 천주교 대전교구 제공

한국인 첫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대주교 신도들에 편지 글

한국인으로 첫 교황청 성직자성(Congregation for the Clergy) 장관이 된 유흥식(69) 대주교가 7월 중순 출국 전에 고 김수환, 정진석 추기경 묘지를 방문한다. 현재 천주교 대전교구장을 맡고 있는 유 대주교는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과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등과도 만날 예정이다.

13일 천주교 대전교구 측은 “유 대주교가 7월 중순쯤 출국할 것”이라고 전했다. 8월 초 성직자성 장관에 취임하기 위해 7월 말쯤 출국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지 일정을 잘 챙기기 위해 다소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출국 전 경기 용인 천주교 성직자 묘역에 잠들어 있는 김·정 추기경을 찾아 인사를 하고 교황청에서 열정적으로 봉사할 것을 다짐한다. 또 염 추기경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대주교들을 만나 최양업 신부 시복 문제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유 대주교는 출국 전까지 대전교구장 소임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12일 대전교구 홈페이지에 신도들에게 편지글을 올려 “지난 4월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알현했을 때 장관 제안을 받고 망치로 머리를 강하게 얻어맞은 것처럼 멍했다”고 밝혔다. 그가 당일 밤을 뜬눈으로 보내며 고민한 후에 응낙하자, 교황은 매우 기쁜 얼굴로 잘할 수 있을 거라고 격려하며 발표 때까지 비밀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내용을 전하며 유 대주교는 교황청에서의 소임을 마친 후에 “대전 교구민의 모습으로 여러분 곁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날 세종시에 있는 대전교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황님의 방북을 주선하는 역할이 맡겨진다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제적으로 고립되면서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북한이 교황님을 초청한다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교황님께서도 북한에 가고 싶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한편, 유 대주교는 지난 11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됐다. 성직자성은 500년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행정 부처로, 전 세계 사제와 부제들의 모든 직무와 생활에 관한 업무를 관장한다. 현재 교황청 행정기구에는 9개 성(省·Congregations)이 있는데 모두 추기경이 맡고 있어서 향후 유 대주교도 추기경으로 서임될 것으로 보인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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