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는 조금씩 변하고 있다

박찬준 2021. 6. 1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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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은 완고하다.

벤투 감독은 정해진 베스트11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이같은 변화를 주는 동안 벤투 감독이 그간 강조해온 스타일은 잃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번 2차 예선 마지막 3경기에서 보여준 벤투 감독의 작은 변화는 또 다른 모습에 대한 기대를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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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레바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경기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벤투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양=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6.13/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파울루 벤투 감독은 완고하다.

보수적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변화에 인색한 타입이다. 한국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포르투갈 대표팀 시절에도 그랬고, 이후 클럽팀을 맡았을때도 그랬다. 벤투 감독은 바깥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리든, 자신의 정해놓은 길을 따라 걷는 스타일이다. 이로 인해 '불통'이라는 이미지도 얻었다.

그런 벤투 감독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이번 3연전의 화두는 '변화'였다. 선수 선발부터 그랬다. 그간 외면했던 K리거들을 대거 뽑았다. 리그에서 활약과 상관없이 '뽑는 선수만 뽑는다'는 비판을 받던 벤투 감독은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이기제 정상빈(이상 수원) 송민규 강상우(이상 포항) 등을 선발했다.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 대표팀에 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함과 동시에, 대표팀 선수풀을 넓히는 효과를 봤다.

선수 기용에 있어서도 변화를 줬다. 벤투 감독은 정해진 베스트11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어쩌다 뽑힌 새얼굴들은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투르크메니스탄전(5대0 승), 스리랑카전(5대0 승), 레바논전(2대1 승) 세 경기의 명단이 모두 달랐다. 골키퍼 구성윤(김천상무)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을 제외하고 전 선수들이 출전기회를 받았다. 송민규 정상빈 이기제 강상우 김영빈(강원)은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정상빈은 데뷔골까지 넣었다. 물론 3일 간격으로 이어진 빡빡한 일정과 상대가 한 수 아래라는 점도 있었지만, 경쟁 체제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낳았다.

무엇보다 기민한 전술적 대응이 돋보였다. 벤투 감독은 정해놓은 플랜A에 맞춰 팀을 운용했다. 시스템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는 선택이지만, 경기 상황에 따른 대응에는 무딘 편이었다. 이번 3연전은 경기에 따라, 상황에 따라 부분적인 변화를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는 가공할 전방 압박을 앞세워 라인을 바짝 올리면서 재미를 봤고, 김신욱(상하이 선화)이 선발출전한 스리랑카전에서는 적절히 롱볼을 가미하며 대승을 거뒀다. 레바논전에서는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중앙에 두는 전략으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중요한 것은 이같은 변화를 주는 동안 벤투 감독이 그간 강조해온 스타일은 잃지 않았다는 점이다. 무의미한 롱볼 대신 뒤에서부터 만들어가고, 좌우 풀백이 깊숙히 공격에 가담하고, 좌우 윙포워드들이 가운데로 좁혀서 플레이하는 것은 3경기 모두 일관되게 유지됐다. 그 와중에 약간의 변주를 통해, 약점이었던 템포를 올리고, 다양한 선수들을 실험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벤투 감독은 "우리의 과정이 맞는지, 틀린지에 대해 득점이 많이 나오느냐, 안나오느냐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결과를 떠나 우리가 만들어가는 과정이 좋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이제 최종예선이다. 지금껏 상대했던 팀들 보다 훨씬 강한 팀과 만난다. 벤투 감독은 여전히 "우리 스타일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말대로 더 강한 상대와의 경기는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스타일을 유지하되, 달라진 양상에 대응하고 이를 결과로 만드는 것은 온전히 벤투 감독의 몫이다. 그래서 이번 2차 예선 마지막 3경기에서 보여준 벤투 감독의 작은 변화는 또 다른 모습에 대한 기대를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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