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개막전 출전' 당구해커 "저때문에 선수들 피해 입지 않았으면"
"이슈 되니 부담, 상처받았고 괜히 나가기로 했나 생각"
"가면출전은 선수에 피해 줄 수 있어, PBA 사전 허락받아"
소액이라도 상금타면 '코로나19'로 어려운 당구인에 기부
16일 밤11시 마민캄과 대결 "너무 강한 상대, 떨리고 설레"
지난주 당구계는 ‘당구유튜버’ 당구해커의 21-22시즌 PBA개막전 출전 소식으로 떠들썩했다.
당구해커는 지난 8일 개인 방송에서 “와일드카드로 이번 시즌 7개대회에 모두 출전한다. 가면과 모자를 착용하고 선수명은 닉네임인 ‘해커’로 한다”며 PBA 출전 소식을 공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PBA 선수들은 물론 커뮤니티 반응이 뜨거웠다. PBA 선수들은 즉각 반발하며 PBA에 공식 항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당구 커뮤니티에도 관련 게시물에 수백 개 댓글이 달렸다. 논란이 확산되자 PBA와 당구해커는 하루 뒤인 9일 개막전에 출전하지만 남은 투어 출전여부는 확정된 게 아니라고 밝혔다.
MK빌리어드뉴스는 13일 당구해커로부터 논란에 대한 소회와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짧게나마 들어봤다.
▲PBA 출전 발표 후 당구계에서 말들이 많은데.
=이렇게 이슈가 되니 부담스럽다. 처음에는 상처를 받고 괜히 나간다고 했나라고 생각했다. 주위에서는 응원 메시지도 많았고, 왜 모험을 하냐고도 했다. 이제 와서는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하기도 하다. 저로 인해 선수분들이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기 복장(가면)으로 더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일반 시청자 입장에서는 신기하고 흥미로울 수 있지만 선수분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전에 PBA측에 미리 허락을 구한 것이다. PBA에서는 가면 쓴 ‘당구해커’를 초청한 것이지, 일반 당구인을 초청한 것은 아니다. 이 부분은 이해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상금 받으면 기부한다고.
=처음에는 우승 공약으로 상금을 전액 기부한다고 했지만 꼭 우승이 아니고 소액의 상금이라도 전액 기부할 생각이다. 상금을 못받을 확률이 크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당구인분들에게 기부하고 싶다.
▲대회에 참가하는 각오는. (당구해커는 16일 밤11시 마민캄과 128강전을 치른다)
=떨리기도 하고 설렌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다. 첫 상대가 마민캄 선수인데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났다. 지더라도 쉽게 지지 말자는 생각이다. 당구해커의 실력을 보여주고 오자고 마음을 다지고 있다.
[이상민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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