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모드' 폰트, K머신 타이틀까지?

강주형 2021. 6.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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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출신의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31·SSG)가 부상 복귀 후 '에이스 모드'로 돌변, 탈삼진 타이틀 다툼에 본격 가세했다.

이런 추세라면 폰트는 올 시즌 194탈삼진(160.2이닝)까지 가능한데 지난 시즌 댄 스트레일리(롯데)가 205개(194.2이닝)로 탈삼진 타이틀을 따냈고, 2019년 린드블럼(당시 두산)이 189개(194.2이닝), 2018년 샘슨(당시 한화)이 195개(161.2이닝)였던 점을 고려하면 타이틀을 욕심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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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윌머 폰트의 역투 모습.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출신의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31·SSG)가 부상 복귀 후 ‘에이스 모드’로 돌변, 탈삼진 타이틀 다툼에 본격 가세했다.

SSG 마운드는 현재 비상 상태다.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는 옆구리 부상으로 단 4경기 등판에서 1승만 올린 뒤 조기 퇴출당했다. 토종 에이스 박종훈은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다. 박종훈과 함께 선발진을 이끌던 문승원도 지난 5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팔꿈치 검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폰트 역시 어깨 통증으로 호소해 개막전 선발이 불발된 데다 4월 네 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5.00(1승 1패)으로 불안했다. 4월 30일 두산 전을 앞두고는 목에 담 증세를 호소하며 2주 넘게 전력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5월 13일 복귀한 이후로는 완전히 달라졌다. 5월 한달 3경기에서 19이닝 4실점(3.32)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런 기세는 6월까지 이어지며 3경기에서 21이닝 3실점(1.29)으로 무너진 팀 선발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ㆍ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다.

빠른공 구속이 4월에 경기당 평균 147~150㎞에서 5월엔 149~152㎞까지 올라왔다. 최고 구속은 158㎞를 찍었는데 기온이 조금 더 올라가면 160㎞도 기대된다. 또 4월까지 유인구로 썼던 포크볼 대신 체인지업을 장착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시즌 10경기에서 아직 3승(1패)밖에 없지만 평균자책점은 3.10(12위)으로 준수하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리그 1위다.

무엇보다 탈삼진이 급증했다. 13일 현재 리그 탈삼진은 아리엘 미란다(두산)가 86개로 1위(86개)로, 이 부문 2위 웨스 파슨스(NCㆍ76개)보다 훌쩍 앞선다. 폰트는 리그 7위(70개)다.

하지만 9이닝당 삼진과 삼진 비율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9이닝당 삼진은 미란다(11.79)와 파슨스(NCㆍ11.40)개, 폰트(10.86개)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삼진 비율 역시 미란다(30.2%)를 폰트(29.7%)가 바짝 쫓는 모양새다. 폰트는 특히 최근 4경기에서 무려 40개의 탈삼진을 보탤 정도로 K머신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폰트는 올 시즌 194탈삼진(160.2이닝)까지 가능한데 지난 시즌 댄 스트레일리(롯데)가 205개(194.2이닝)로 탈삼진 타이틀을 따냈고, 2019년 린드블럼(당시 두산)이 189개(194.2이닝), 2018년 샘슨(당시 한화)이 195개(161.2이닝)였던 점을 고려하면 타이틀을 욕심내볼 만하다. 폰트는 특히 삼진왕 경쟁자들보다 볼넷이 현저하게 적은 점이 긍정적이다. 폰트의 9이닝당 볼넷은 2.64로, 미란다(4.66) 파슨스(4.35) 카펜터(4.46) 등 경쟁자들보다 훨씬 안정적인 제구를 선보이고 있다.

한편 SSG 새 외국인 투수로 샘 가빌리오(31)가 12일 입국했다. 구위로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땅볼 유도형 투수로 알려졌다. 빠르면 이달 말, 혹은 7월 초에 1군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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