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찬헌, 류현진을 쏙 빼 닮은 투구[SS시선집중]

성백유 2021. 6. 14.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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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완 류현진.

최근 LG 정찬헌(32)의 투구 내용을 보면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34)을 쏙 빼 닮았다.

열흘간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복귀한 LG 우완투수 정찬헌(31)이 시즌 5승(2패)고지에 오르면서 생애 최고의 해를 만들어 가고 있다.

정찬헌은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LG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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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타선을 제압하는 LG 정찬헌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우완 류현진.

최근 LG 정찬헌(32)의 투구 내용을 보면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34)을 쏙 빼 닮았다. 던지는 공의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타자 무릎쪽을 파고 드는 절묘한 투구로 상대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만든다. 거기에 제구력이 뛰어나다.

열흘간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복귀한 LG 우완투수 정찬헌(31)이 시즌 5승(2패)고지에 오르면서 생애 최고의 해를 만들어 가고 있다.

정찬헌은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LG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올시즌 선발투수로 10경기에 나선 정찬헌은 5승(2패)째를 따냄으로서 생애 첫 10승 투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

정찬헌은 광주일고 재학시절 최고 구속 140km 후반의 강속구를 주무기로 삼던 초고교급 투수였다. 2007년 대통령배 고교야구 결승에서 광주일고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당시 결승 상대인 서울고에는 지금 한솥밥을 먹고 있는 강타자 이형종이 에이스, 안치홍(롯데)이 중심타자였다.

2008년 드래프트에서 LG에 2차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정찬헌은 그러나 첫해에 힘으로만 달려들다가 3승13패 2홀드, 평균 자책점 5.50을 기록했다. 이후 선발투수로 자리잡지 못했던 그는 2017년부터 구원투수로 변신을 시도했다. 그해 61경기에 나서 8승7패7세이브3홀드, 2018년에는 66경기에서 5승3패27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잦은 부상 때문에 다시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팀선배 봉중근(KBS N해설위원)에게 전수받은 너클커브가 그에게는 구원의 신호였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선발투수로 변신한 정찬헌은 19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하면서 LG 선발투수의 한 자리를 혹보했고, 올해에도 자신의 주무기인 너클커브를 앞세워 전진하고 있다.

류지현감독은 정찬헌이 피로의 기색을 보이자 2일 수원 KT 위즈전(3이닝 5실점)을 마치고 엔트리에서 말소시켜 휴식 시간을 줬다. 13일 경기는 복귀 후 첫 경기였다.

LG 선발투수 정찬헌이 호수비를 펼친 2루수 정주현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며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2021. 5. 14.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날 정찬헌은 두산의 19타자를 맞이해 87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구속은 141㎞에 불과했지만, 낙폭이 큰 너클커브(21개)와 포크볼(17개), 슬라이더(16개), 투심패스트볼(7개)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두산 타자들의 타격 리듬을 깨뜨렸다. 15개의 아웃카운트 중 8개가 땅볼이었고 삼진은 2개.

LG는 올시즌 마운드의 힘으로 잘 나가고 있다. 팀평균자책점이 3.67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점대다. 특히 LG는 부상으로 1년 가까이 휴식을 취했던 좌완 차우찬(34)이 완전하게 회복돼 돌아 왔고, 부상 휴업 중인 임찬규(29) 역시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정찬헌은 경기 후 TV인터뷰에서 “투구할 때 안좋은 버릇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바로 잡았다. 같은 구종도 완급을 조절해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포수인 강남이와 사인을 주고 던지지만 가끔 강남이가 놀랄 때도 있다”고 했다.

정찬헌의 첫 10승 도전은 이제 긴 터널의 절반을 지나고 있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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