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물음표인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 최종예선에서도 통할까?

이성필 기자 2021. 6. 14.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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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는 여전히 물음표였다.

최종예선에서 더 강한 압박 수비를 만난다면 걱정이 될 만했다.

레바논은 공격수 한 명을 제외한 수비수 전원이 아예 후방으로 내려와 벤투호 공격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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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대표팀이 무패로 최종예선으로 향했다. ⓒ곽혜미 기자
▲ 축구대표팀이 무패로 최종예선으로 향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역전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는 여전히 물음표였다. 최종예선에서 더 강한 압박 수비를 만난다면 걱정이 될 만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최종전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과 손흥민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해냈다.

5승1무, 승점 16점이 된 벤투호는 1위로 최종예선행을 확정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당시처럼 무실점 통과를 기대했지만, 한 번의 수비 실수로 1실점 하며 0의 행진을 마감했다.

이 선제 실점이 문제였다. 경기를 차분하게 풀어가다 역습 한 번과 개인기에 수비가 뚫리면서 실점했고 힘든 경기 운영을 했다.

좌우 측면에서 레바논 수비를 깨기 위해 홍철과 김문환이 크로스를 자주 올렸지만, 몸을 던지는 레바논 수비에 차단당하기 다반사였다. 레바논은 공격수 한 명을 제외한 수비수 전원이 아예 후방으로 내려와 벤투호 공격을 막았다.

손흥민이나 황의조가 돌파하며 공간을 깨려고 하면 몸싸움으로 끊었다. 세트피스를 주더라도 몸싸움에서 밀리지만 않으면 위험한 상황은 50대50이기 때문에 충분히 시도할 방법이었다. 2019년 레바논 원정에서도 레바논은 페널티지역 인접한 곳에서 파울을 내주면서 시간을 보냈다. 터프하게 한국을 상대해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벤투호는 전반 12분 수니 사드에게 실점한 뒤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손흥민이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창조적인 공격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동료들이 레바논 수비에 묶여 있었다. 손흥민이 돌파로 공간을 깨려고 하면 2~3명의 수비가 붙어 압박했다.

빌드업 지점부터 차단하는 레바논은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는 분명 다른 수준이었다. 두 골이 터졌지만, 후반 6분 송민규(포항 스틸러스)의 헤더 슈팅이 마헤르 사브라의 머리에 맞고 들어간, 굴절 자책골이었다. 21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은 남태희와 조화를 이룬 움직임으로 만든 골이었다.

3연전을 통해 플랜B가 확실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스리랑카에서는 김신욱의 머리보다는 발밑을 더 활용하는 인상이 짙었다. 벤투 감독은 일관된 빌드업 축구라는 틀 안에서 플랜A, B를 동일하게 가동한 셈이다.

최종예선에서는 지난 3월 0-3으로 완패했던 일본이나 숙적 이란은 물론 레바논보다 더 영혼을 앞세워 뛸 이라크, 시리아 등과 싸우게 된다. 수준 높은 빌드업이 완성되지 않으면 상당히 고전할 가능성이 있는 벤투호다.

벤투 감독은 "전체적으로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과정은 (2차 예선과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스타일을 바꿀 계획은 없다. 강한 상대들이 최종예선에 많이 있으면, 경기 양상도 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틀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나마 송민규, 정상빈, 이기제(이상 수원 삼성) 등 새로운 얼굴들의 가능성을 본 것은 희망적이다. 젊은피 송민규, 정상빈이 공격에서 활력소가 되고 노련한 이기제가 홍철(울산 현대)의 부재 시 왼쪽 측면 수비를 책임져 줄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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