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도 무너진 타이트한 S존, 패기의 중고 신인은 달랐다[SC핫플레이어]

정현석 2021. 6. 14.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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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는 13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2-0 리드하다 7회 5연속 4사구 밀어내기로 동점을 내준 뒤 알테어에게 역전타를 맞았다.

볼카운트 2B-1S에서 던진 146㎞ 직구가 바깥쪽에 꽉 찬 것 처럼 보였다.

첫 타자 대타 이원재를 5구 승부 끝에 127㎞ 슬라이더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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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NC와 삼성 경기. 8회초 등판한 이재익이 투구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6.13/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는 13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2-0 리드하다 7회 5연속 4사구 밀어내기로 동점을 내준 뒤 알테어에게 역전타를 맞았다.

황당하게 역전을 당했지만, 약속의 8회 3득점으로 다시 승부를 뒤집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7회 삼성 불펜이 흔들리며 고전한 건 타이트 한 상황의 긴장감과 코너 승부에 유독 빡빡했던 주심의 S존 때문이었다.

2-1이던 1사 만루에서 올라온 심창민은 전날 삼진을 잡은 양의지와 상대했다. 볼카운트 2B-1S에서 던진 146㎞ 직구가 바깥쪽에 꽉 찬 것 처럼 보였다. 중계 캐스터 조차 당연한 듯 "스트라이크"라고 했지만 주심의 콜은 들리지 않았다. 당황한 캐스터가 한템포 늦게 '아 볼이네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운드 위 심창민이 주저 않으며 큰 실망감을 표했던 중요했던 1구. 결국 3B-1S에 몰린 심창민은 압박감을 이기지 못했다. 5구째도 낮은 볼을 던지며 밀어내기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비슷한 상황이 2-3이던 8회에도 데자뷔처럼 연출됐다.

1사 1,2루. 잔뜩 가라앉은 더그아웃 분위기. 추가 실점은 곧 패배를 의미했다. 이날 전까지 프로 통산 6경기 2⅔이닝이 기록의 전부인 투수가 올라왔다. 9년 차 늦깎이 좌완 이재익(27)이었다.

맞아도 어쩔 수 없다고 낸 카드. 뽑아보니 대박 카드였다. 경험이 없었지만 씩씩했다. 용감하게 자기 공을 뿌렸다.

첫 타자 대타 이원재를 5구 승부 끝에 127㎞ 슬라이더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1루 주자 포스아웃으로 1사 1,3루.

톱타자 이명기를 만났다. 이날 볼넷으로만 무려 3차례나 출루했던 눈야구의 대가.

이재익은 피해가지 않았다. 씩씩한 정면승부로 1B-2S 유리한 카운트를 점했다. 회심의 142㎞ 빠른 공으로 바깥쪽 꽉 찬 코스에 찔러넣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주심의 콜은 들리지 않았다. 삼진이라 생각했던 이재익도 심창민 처럼 잠시 주저 앉으며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다음 결과는 전혀 달랐다. 이재익은 판정의 아쉬움을 잊고 다음 승부에 몰입했다. 5구째 131㎞ 낙차 크게 떨어지는 유인구 슬라이더. 이명기의 배트가 돌았다. 헛스윙 삼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는 짜릿한 순간.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이재익은 프로 입문 9년 만에 감격의 첫 승을 맛봤다.

첫승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한 이재익.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400게임이 넘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선배 조차 아쉬움에 흔들렸던 볼 판정 하나. 통산 3⅓이닝에 불과한 늦깎이 신예는 같은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수차례의 수술과 지난해 1군 데뷔전에서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는 등 무려 135.00이란 비현실적 평균자책점을 남겼던 이재익. 야구장 밖의 온갖 고난 속에 단련된 그가 성공을 향한 집념의 시동을 걸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지난 5일 고척 키움전을 마친 뒤 "그런 모습이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마운드 위에서 전투력이 있는 걸 보면 기회가 갈 것이고, 본인이 잡아야 겠지만 용도가 정해진 건 없다. 경쟁력을 보이면 언제든 쓰임새가 바뀔 수 있는게 야구"라며 발전 속도에 따라 중용할 뜻임을 시사했다.

잊을 수 없는 첫 승 기념구를 손에 쥔 이재익은 "전혀 기대 하지 않고 있었는데 승리투수가 되어 얼떨떨하다. 작년부터 코치님들이 시키는 대로 체력관리와 훈련을 열심히 했는데 올해부터 효과가 나오는거 같아 기쁘다. 앞으로 기복 없이 꾸준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터널이 길수록 더 눈이 부시다. 이재익이 길었던 터널을 막 통과해 찬란한 구간에 접어들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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