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복식의 여왕, 단식까지 휩쓸었다

양지혜 기자 입력 2021. 6. 14. 04:41 수정 2021. 6. 14.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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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크레이치코바, 佛오픈 2관왕 "하늘에서 스승님이 돌봐준 덕분"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26·체코·세계 33위)가 프랑스 오픈 2관왕에 등극했다.

크레이치코바는 13일(이하 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30·러시아·32위)를 세트스코어 2대1(6-1 2-6 6-4)로 누르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체코 선수로선 하나 만들리코바(1981년) 이후 40년 만에 다시 나온 프랑스 오픈 챔피언이다. 그는 14일 여자 복식 결승에서도 카테리나 시니아코바(체코)와 한 조로 출전해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베서니 매틱샌즈(미국) 조를 2대0(6-4 6-2)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2000년 마리 피에르스(프랑스) 이후 21년 만에 프랑스 오픈 여자 단·복식을 휩쓸었다.

프랑스 오픈 테니스 여자 복식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에 입을 맞추는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오른쪽)와 카테리나 시니아코바. 크레이치코바는 여자 단식에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AP 연합뉴스

크레이치코바는 원래 복식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8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우승했고, 그해 복식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다. 하지만 단식에선 주춤했다. 지금껏 메이저 최고 성적이 US오픈 3라운드(2014년)였고, WTA(여자프로테니스) 투어 우승도 지난달 스트라스부르 오픈에서 처음 해봤다.

프랑스 오픈은 공의 속도가 느려지는 클레이 코트에서 펼쳐져 체력이 강하고 끈기로 수비하는 선수에게 왕관을 허락한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6위), 마리아 사카리(18위) 등 상위 랭커들을 줄줄이 격파하고 올라와 왕관 쓸 자격을 증명했다. 통산 프로 누적 상금이 약 40억원이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상금 140만유로(약 19억원)를 단번에 벌었다.

크레이치코바는 우승 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왔다”고 감격하면서 자신의 스승이자 체코 테니스 전설인 고(故) 야나 노보트나를 향해 “지난 2주 동안 일어난 모든 일은 하늘에서 코치님이 나를 돌봐준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노보트나는 1998년 윔블던 여자 단식 챔피언으로, 크레이치코바가 18세 때 처음 만나 2017년 난소암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코치이자 멘토로 함께했다. 노보트나의 스승이 만들리코바로, 사제가 3대에 걸쳐 체코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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