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멀티플레이어..김학범호가 얻은 수확들 [스경X현장]
[스포츠경향]
지난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과 가나의 첫 번째 평가전은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가진 최종 리허설 1막이었다. 이는 온갖 난관 속에서 진행됐다. ‘의도적인’ 체력 저하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데다 뜻하지 않은 퇴장으로 김학범호는 두 배 이상 힘든 조건에서 뛰었다. 그럼에도 3-1 승리를 챙긴 것은 물론, 여러가지 수확도 얻었다. 김 감독의 말처럼 단순한 승리보다 더 값진 것들이었다.
■‘퇴장’ 독감 백신 맞은 김학범호
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서는 돌발 변수에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가 승부를 가른다.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도 그 중 하나다.
김학범호는 가나와의 첫 번째 평가전에서 퇴장 변수를 미리 경험했다. 전반 37분 김진야(서울)가 상대 진영에서 공을 몰고 나오던 애비-애시 콰야 사무엘을 저지하려다 볼이 빠져나간 뒤 발목을 밟았고,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후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경기를 주도하다가 맞은 갑작스러운 악재에 선수들은 순간 당황했다. 하지만 잠시 뿐이었다. 4-2-3-1의 ‘플랜 A’를 들고 나온 김 감독은 플랜 A를 정상 가동하기 힘들어지자 재빨리 ‘플랜 B’를 가동했다. 오른쪽 풀백 이유현(전북)을 김진야의 포지션인 왼쪽 풀백으로 돌렸고, 미드필더 정승원(대구)을 오른쪽 풀백으로 내렸다. 여기에 라인을 내리기는 커녕 계속 끌어올리며 가나를 압박, 후반에도 계속해서 주도권을 쥐고 갔다. 올림픽의 빡빡한 일정을 대비해 김 감독이 일부러 강한 체력 훈련을 실시해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도 선수들의 움직임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는 이승모(포항)와 조규성(김천 상무)의 추가골로 이어져 넉넉한 승리를 가져왔다. 김 감독은 “순간 판단 착오로 모든 것이 꼬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수적 열세에서 경기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은 이해하지 않았나 싶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정승원, 김진규가 보여준 멀티플레이어의 가치
올림픽 최종 엔트리 인원은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해 총 18명이다. 3~4일 간격으로 진행되는 도쿄 올림픽 축구 일정을 감안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숫자다. 체력 부담도 클 뿐더러, 포지션을 세세히 나눠 선수를 선발할 여유도 없다. 이에 김학범호에서 체력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멀티플레이어’다. 한 선수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면 경기 운영에 있어 김 감독이 조금은 수월해질 수 있다.
가나와의 첫 번째 평가전에서, ‘멀티’라는 주제에 부합했던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정승원이었다. 주포지션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인 정승원은 이날 경기에서는 이수빈(포항)과 함께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이뤄 출전, 경기를 안정적으로 조율했다. 그러다 김진야가 퇴장당한 뒤에는 오른쪽 풀백으로 이동해 그 역할을 또 완벽히 수행해냈다. 대표팀에서는 미드필더로 나서지만 소속팀 대구에서는 주로 오른쪽 사이드백으로 출전하는 그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와 더불어 김진규(부산)도 빛났다. 김진규는 2·3선을 오갈 수 있는 미드필더 자원으로, 이날 경기에서는 2선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2선인데, 김진규의 이날 활약은 2선 경쟁에 또 한 번 불을 지필 수 있을 정도로 완벽했다. 장점인 뛰어난 공간 이해도와 간결한 플레이를 무기로 공격수들과 3선 미드필더들 사이에서 무결점 조율을 보였다.
서귀포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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