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지지율·대선..송영길 앞에 놓인 '3중 고비'
[앵커]
혁신과 쇄신을 전면에 내걸었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리더십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부동산 의혹으로 탈당 권유를 받은 의원들은 여전히 버티고 있는 데다, 꿈쩍 않는 지지율에 대선관리까지,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닙니다.
이만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초 취임한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민심 경청'에 가장 큰 힘을 쏟았습니다.
면전에서 듣는 쓴소리도 마다치 않았습니다.
[김한미루 / 대학생 (지난달 17일) : 오히려 요즘엔 "너 더불어민주당 지지하냐?"가 조롱과 비하의 이야기가 돼버린 것 같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17일) : 가시방석에라도 앉은 것처럼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뒷세대 비판에 기꺼이 귀를 열어주고….]
여기에 평생 동지 우상호 의원을 포함해 권익위에서 부동산 의혹이 있다고 통보한 의원 12명에게는 탈당을 권고했습니다.
당의 내로남불 이미지를 벗기 위한 '악전고투'로 해석됐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8일 / YTN 출연) : 우리 스스로 집권당의 외피를 벗고 탈당한 상태에서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고….]
하지만 지난 한 달, 민주당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탈당 권유를 받은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당의 내홍만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한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0일 / YTN 라디오) : 이게 공당의 태도입니까? 저는 엄청난 명예훼손을 받았습니다. 국회의원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명예와 인권이 있습니다.]
제1야당 국민의힘에서 헌정사상 첫 30대, 이준석 당 대표가 선출됐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송영길 대표는 정기 회동을 제안하면서 덕담을 건넸지만, 정치권 세대교체와 변화의 바람을 어떻게 타고 넘길지 고민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대선 관리도 첫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조만간 대선 경선 기획단이 발족하는데, 후발주자들의 경선연기론에 여론조사 1위 이재명 지사는 원칙론으로 맞서고 있어 대선주자들 사이 갈등이 표면화할 수도 있습니다.
[이재명 / 경기도지사 (지난 10일) : 원래 정치에는 신뢰가 가장 중요한데, 신뢰는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데서 옵니다.]
탈당 권유를 받은 의원들의 일부 강력한 반발에 여전히 답보 상태인 당 지지율, 게다가 대선 관리까지, 송영길 대표의 리더십이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입니다.
YTN 이만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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