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국민의힘 대표 경선..후유증 없을까?
[앵커]
역대 최고 투표율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한 국민의힘 지도부 경선에서 36살의 이준석 대표가 선출됐습니다.
당에 대한 국민 관심도를 높이고 변화의 바람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치열했던 경선 과정의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친박 서청원과 비박 김무성.
두 사람이 당권을 두고 맞붙었던 지난 2014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선 비박 김무성 의원이 승리했습니다.
당선 직후 김 대표가 손을 내밀며 화해하는 듯 했지만, 친박과 비박의 불협화음은 박근혜 정부 내내 계속됐습니다.
[윤상현 / 당시 친박 새누리당 의원 (2014년 12월) : 당직 인사권을 사유화하는 모습 등 갈 길이 먼 정부와 우리 여당의 앞날에 발목을 잡는 일들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변화 대 안정' 구도로 치러졌던 2010년 한나라당 전당대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변화를 강조했던 당시 홍준표 의원을 누르고 안정을 주장했던 안상수 대표가 선출됐지만, 돈과 조직 선거를 치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갈등이 한동안 이어졌습니다.
[홍준표 / 당시 한나라당 의원(2010년 7월) : 경선 때 당직 약속 금지 조항이 있고, 이를 위반하면 안 됩니다. 앞으로 당직은 친이 강성파는 당의 화합을 위해서 배제되는 것이 옳다는 생각입니다.]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보였던 과거 두 차례 대표 선거가 당에는 깊은 상처를 남겼던 겁니다.
역대 최고 투표율을 갱신한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도, 경쟁은 어느 때보다도 치열했습니다.
늘 반복됐던 계파 논쟁에서부터,
[나경원 / 당시 국민의힘 대표 후보(지난달 27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계파 같은 것 자체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계파는 어느 특정 대통령 후보를 밀고 있잖아요.]
[이준석 / 당시 국민의힘 대표 후보(지난달 26일) : 나경원 대표와 과거 친박 세력이라고 하는 분들, 상당히 접점 많은 선거 한다고 들었는데….]
프레임, 막말 논쟁까지 벌이며, 감정 섞인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나경원 / 당시 국민의힘 대표 후보(지난 7일) : 지라시, 망상, 뭐 소 값을 제대로 쳐주겠다. 이런 막말을 하는 당 대표가 과연…]
[이준석 / 당시 국민의힘 대표 후보(지난 9일) : 막말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서 과도한, 젊은 사람들이 이걸 '억까'(억지로 깐다) 라고 합니다.]
일단 승자인 이준석 대표는 샐러드볼, 비빔밥의 공존을 강조하면서,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신임 대표 : 저에 대한 가짜뉴스나 원색적인 비난들을 접했습니다. 저는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생각이 없고, 어떤 분도 저에게 개인적으로 미안함을 표시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과거에도 갈등의 불씨는 권력을 잡지 못한 세력에게서 나왔다는 점에서 이들을 어떤 방식으로 끌어안는가는 대선을 앞둔 30대 대표의 여전한 숙제입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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