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뱃길에 치솟는 운임.. '답 없는' 해운 대란, 공장까지 세운다

김형준 2021. 6. 1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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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물동량 급증에 따른 해운 '병목현상'이 급기야 국내 수출품 생산공장까지 멈춰세우고 있다.

반도체 같은 필수부품 공급이 막혀 생산에 차질을 빚는 걸 넘어,이제는 해운 대란도 기업 경영에 무시 못 할 위험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실제 수출업체 전반적으로 선박 수급 문제가 심각한 건 사실"이라며 "아직 공장 가동 중단 계획은 없으나 운임 상승 이슈가 지속된다면 상황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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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부피 커 해운 의존 높은 타이어 업계 '직격탄'
게티이미지뱅크

세계적인 물동량 급증에 따른 해운 '병목현상'이 급기야 국내 수출품 생산공장까지 멈춰세우고 있다. 반도체 같은 필수부품 공급이 막혀 생산에 차질을 빚는 걸 넘어,이제는 해운 대란도 기업 경영에 무시 못 할 위험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공장가동 일시 중단을 단행한 타이어업계는 선진국의 반덤핑 무역 제재, 신흥국 타이어사의 도전에다 해운 부담까지 겹치면서 "팔아도 남는 게 없다"는 아우성을 내지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실제 최근 공장 가동을 멈춘 곳은 한국타이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대전과 금산 공장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추산해보면 약 40만 개의 타이어 생산이 이뤄지지 않은 셈”이라고 토로했다.

결정적인 이유는 배편 수급 차질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제적인 온라인 소비가 늘어나고, 지난 3월 수에즈운하 봉쇄 여파가 더해지면서 뱃길마저 더뎌진 형편이다.

글로벌 물류난의 장기화로 다른 수출기업도 타격이 크지만, 제품의 부피가 크고 무거워 뱃길 수출 의존도가 특히 높은 타이어 업체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조짐이다.

다른 영업 환경도 최악이다. 당장 중국 등 신흥국 타이어업체의 내수시장 점유율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또 한국산 타이어에 대한 미국 상무부의 덤핑 판정 효력은 다음 달부터 발생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그간 누적된 부정적 요인이 반영돼 이번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이어졌지만, 최근까지 코로나19 기저효과 등으로 미국이나 유럽 쪽 수출이 괜찮았던 상황이었다”며 아쉬워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고전하긴 마찬가지다. 아직 배편 수급에 차질은 없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는 해운 운임에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실제 수출업체 전반적으로 선박 수급 문제가 심각한 건 사실”이라며 “아직 공장 가동 중단 계획은 없으나 운임 상승 이슈가 지속된다면 상황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매출은 뛰어도 운임과 원재료값 급등에 떨어질 수익성 걱정도 금호타이어엔 부담이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넥센타이어 관계자도 “1분기 실적을 보더라도 운임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고 전했다. 운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엔 넥센타이어 역시 2분기 실적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건 더 큰 문제다. HMM이 이달 중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2척을 투입할 예정이어서 국내 기업의 물류난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빚어진 물류 대란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각국 항만의 포화 상태로 파생된 고운임 추세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는 점도 악재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선박 수급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상승한 운임 부담은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며 “당장 어떤 예측을 하기보단 일단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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