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왕이 된 '무서운 10대' 김주형
하루 33홀 강행군에도 '집중력'
시즌 상금 4억7천 '랭킹 1위'
[경향신문]
2021시즌 개막 후 두 차례 준우승에 그쳤던 ‘무서운 10대’ 김주형(19·사진)이 본격적으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접수에 나섰다.
김주형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쳤다. 김주형은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주형은 지난해 초청선수로 출전한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준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군산CC 오픈에서 KPGA 코리안투어 프로 최연소 우승(18세21일)과 KPGA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17일) 기록을 세우며 차세대 KPGA 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에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경험을 쌓기 위해 한동안 코리안투어를 떠나 있었다.
올해는 일단 코리안투어에 집중하기로 한 김주형은 이번 대회 전까지 참가한 5차례 대회에서 두 번이나 준우승을 거뒀다. 일찌감치 평균타수 1위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로 치고 나간 김주형은 이번 우승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우승 상금 2억5000만원을 더해 김주형은 상금랭킹 1위(4억7480만원)에 올랐고,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에서도 2위와 차이를 더 벌렸다.
악천후로 대회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김주형은 이날 33개 홀을 도는 강행군을 치르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3라운드 15개 홀에서 65타로 1타 차 선두로 최종일 일정을 시작했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내면서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백준(20·한국체대), 옥태훈(23)의 추격을 각각 3타, 4타 차로 뿌리쳤다.
김주형은 전반 한때 6타 차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7번 홀부터 11번 홀까지 5개 홀에서 4개의 버디를 잡아낸 옥태훈이 2타 차까지 따라붙은 가운데 10번 홀(파5)에서 위기도 맞았다. 두 번째 샷을 그린 너머 페널티 구역으로 날려보냈다. 페널티 구역으로 볼을 보내면 쳐서는 안 되는 잠정구를 쳤다가 논란까지 일었다. 경기위원회가 페널티 구역을 인지하지 못한 김주형이 잠정구를 칠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판정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후로 김주형은 14번 홀(파3)에서도 1m가 채 안 되는 짧은 버디 퍼트를 집어넣지 못해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9개 홀을 모두 파로 막아내면서 첫 우승을 확정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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