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 대세' 박민지
KLPGA 퀸즈 마스터즈 우승
올시즌 9개 대회서 '시즌 4승'
[경향신문]
‘민지 천하’ ‘대세’….
요즘 박민지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를 보면 그가 올 시즌 얼마나 뜨거운지를 알 수 있다. 박민지가 휴식을 취한 뒤 돌아온 대회에서 만화의 주인공처럼 다시 정상에 오르며 ‘민지 천하’임을 재확인시켰다.
박민지는 13일 경기 파주시 서서울 컨트리클럽(파72·653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박현경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4승을 달성했다.
시즌 9개 대회 만에 4승 고지에 오른 박민지는 2007년과 2008년의 신지애, 2016년의 박성현에 이어 4번째로 6월 안에 4승을 올린 선수가 됐다.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보탠 박민지는 상금(6억4804만7500원)과 다승(4승), 대상 포인트(263점) 선두를 질주했다.
한때 6명이 공동 선두로 나설 정도로 대혼전 양상이 펼쳐졌지만 박민지는 잠잠했다. 7번홀부터 13번홀까지 7홀 연속 파. 그사이 박현경과 3년차 무명 안지현의 치열한 선두 경쟁이 펼쳐졌다. 박현경은 파4 16번홀 프린지에서 5.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며 15언더파 1타 차 단독 선두로 뛰쳐나갔다. 그때 은인자중하던 박민지가 갑자기 폭발했다. 가장 어렵게 플레이된 파4 14번홀에서 4.5m 버디로 시동을 건 박민지는 16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냈고, 박현경이 파3 17번홀에서 보기를 한 틈을 타 단숨에 단독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박민지는 17번홀에서 그린을 놓친 뒤 1.4m 거리의 파 퍼트까지 빠뜨려 다시 박현경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박민지는 파4 18번홀에서 88m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1.2m에 붙여 승리를 결정지었다.
박민지는 “1라운드 전반에는 샷 감각이 좋지 않아 지난주 쉰 것을 후회하기도 했는데 오늘 우승하고 나니 잘 쉰 것 같다”면서 “우승 목표를 다 이뤄 두려운 게 없다. 편하게 치니까 좋은 성적이 계속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6년 박성현이 올린 시즌 7승 기록도 넘볼 수 있는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박민지는 “주변에서 그런 얘기를 많이 해 부담스럽다”면서도 “이왕 이렇게 된 거 그 부담을 안고 가겠다. 우승을 계속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파주 |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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