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변속, 주행 안정감, 소음 차단..달릴수록 더 달리고 싶다

김준 선임기자 2021. 6. 1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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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호평 받는 르노삼성 소형 SUV 'XM3' 타보니

[경향신문]

르노삼성차 소형 SUV XM3가 국도를 달리고 있다. 르노삼성차 제공
1.3ℓ가솔린 터보엔진 TCe260
크루즈 컨트롤·차선 유지 기능 등
2022년형 운전자 피로도 더 낮춰

르노삼성차가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아르카나’란 모델명으로 해외에 수출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가 유럽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달부터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본격 판매되고 있는데, 벌써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섰다고 한다. 르노삼성차는 아예 2022년형 모델부터는 국내 판매용 XM3 디자인을 유럽 수출형과 동일하게 바꾸고 경쟁 모델인 코나와 셀토스 잡기에 나섰다.

XM3는 1.3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가진 TCe260과 1.6ℓ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한 1.6GTe, 하이브리드 모델 3가지가 생산된다. 국내에서는 1.3ℓ 터보와 1.6ℓ 가솔린 등 내연기관 차량만 판매되고 있는데, 조만간 하이브리드 모델도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TCe260과 1.6GTe 2022년형 차량을 비교시승했다. 상급 모델인 TCe260의 가장 큰 매력은 엔진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르노그룹이 자사 소형차에 사용하기 위해 공동 개발했다. 실린더 헤드에 수직으로 장착된 인젝터, 전자식 터보차저, 통합 배기 매니폴드 시스템으로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1.3ℓ 엔진 치고는 높은 152마력과 26㎏·m가 나온다. 달려 보면 수치가 과장은 아님을 단박에 알 수 있다. TCe260은 고속도로에서 어렵지 않게 속도를 붙여준다. 독일 게트락사의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의 궁합도 좋은데, 언제 톱기어까지 변속됐는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부드럽다. 고속주행안정성도 높다. 풍절음이나 차체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비교적 잘 차단했다.

가솔린 자연흡기엔진 1.6GTe
힘찬 가속보다 쇼핑용 세컨드카
센터 모니터 사용자 환경 아쉬워

새 단장을 한 2022년형 XM3는 기존에 없던 고속도로 및 정체구간 주행보조(HTA) 기능이 추가돼 운전자의 피로도가 한결 낮아졌다. 정차와 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이 결합돼 정체된 도로에서 자동차가 알아서 앞차를 따라 움직이고 정지한다. 또 고속도로에서는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운전자가 세팅한 속도로 달릴 수도 있다.

이 기능은 상급 모델인 TCe260만 채택하고 있는데, 고속도로 주행보조의 신뢰성이 꽤나 높은 편이다. 시속 100㎞ 정도의 속도에서도 차로 중심을 잘 잡고 매끈하게 달린다. 전기모터로 조작되는 운전대 조향도 거칠지 않고 자연스럽다.

중간 경유지에서는 커피 등 음료를 차 안에서 결제하고 픽업까지 받을 수 있는 ‘인카페이먼트’를 테스트했다. 카페 정문 앞에서 센터 모니터를 주문 순서대로 터치하자 음료수 종류와 가격이 모니터에 떴다. 희망 음료수를 결제하자 잠시 후 카페 직원이 주문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들고 와 건네주었다. 인카페이먼트 서비스는 GS칼텍스와, CU 등 일부 편의점과 카페 등에서 현재 실시 중이며, 가맹점을 늘려가고 있다고 르노삼성차는 설명했다.

경유지에서는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을 살펴봤다. 뒷좌석은 소형 SUV지만, 이전 준중형 SUV만큼 무릎 공간이 넉넉한 편이다. 트렁크도 2열을 접으면 신장 190㎝인 탑승자도 다리를 펴고 누울 수 있다고 한다.

출발지로 돌아갈 때는 1.6GTe 모델을 시승했다. 도로는 곡선로와 오르막, 내리막길이 혼재된 국도를 이용했다. 1.6GTe는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123마력, 15.8㎏·m로 TCe260보다 조금 낮다. 고속도로 주행보조 장치가 없고, 시트도 전동식이 아니어서 조금은 불편하다. 대신 가격이 1.6GTe SE 트림의 경우 TCe260보다 600만원쯤 저렴하다. 힘찬 가속이나 다이내믹한 달리기를 원하는 운전자들이라면 TCe260이 제격이다. 반면 주부들이 쇼핑 등에 사용하는 세컨드카라면 1.6GTe로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옥에 티를 찾는다면 센터 모니터의 사용자 환경을 좀 더 개선했으면 한다.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높고 내비게이션도 SK텔레콤 티맵과 같은 그래픽을 사용해 보기에도 편하다. 하지만 카오디오를 온오프시키고, 주행모드를 바꾸는 등 기능 간 전환이 좀 더 직관적이고 수월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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