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금리인상 소수의견→10월 0.25%P ↑ 유력

김범수 2021. 6. 1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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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실제 인상이 언제쯤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연내 인상 여부는 결국 경제 상황 전개에 달려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 총재가 사실상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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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조정 시기는
가계빚 등 감안 더 미루기 한계
3∼5개월 앞서 지속 인상 신호
2022년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
금융연 "가계빚 세계 최고수준
충격 최소화 선제적 대책 필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실제 인상이 언제쯤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선 올해 가을에 0.25%포인트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총재는 지난 11일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연내 인상 여부는 결국 경제 상황 전개에 달려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 총재가 사실상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했다. 당장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등은 이 총재의 11일 발언 이후 금리 인상 전망시점을 ‘연내’로 바꿨다.

블룸버그가 국내외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소 등 29개 기관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골드만삭스, JP모건, 바클레이즈 등 5곳은 한은이 올해 4분기에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에서 0.75%로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들과 금융권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향후 기준금리 조정 시나리오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10월 설이다. 7월과 8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등장한 뒤, 10월에 금리 인상이 실제로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은 입장에서 연내 금리 인상 신호를 준 뒤, 3∼5개월 정도면 시장이 준비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줬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금리 인상을 더 미루기엔 가계부채 급증세, 부동산 가격 상승 등 금융 리스크가 너무 큰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 가계부채 규모의 증가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위험 역시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펴낸 ‘가계부채 리스크 현황과 선제적 관리 방안’ 보고서에서 현재 한국 가계부채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규모와 증가 속도 양 측면에서 모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9년 말 83.4%에서 올해 1분기 말 90.3%로 상승했다. 2008년 말(62.7%) 기준으로는 무려 27.6%포인트나 급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분류 기준에 따른 선진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2008년 말 76.1%에서 지난해 말 81.0%로 12년 새 4.9%포인트 오른 것에 비하면 국내 증가세는 너무 가파르다.

신 선임연구위원은 “통화정책 방향이 전환되거나 정부 금융지원 조치가 종료되는 시점을 전후로 취약 가구와 취약 업종의 신용위험이 우려된다”며 “신용위험 현실화 가능성에 대비해 충격을 최소화하는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기류 속에 연내 금리 인상 이후 미국 금리정책 동향에 따라 한은이 내년 1월 또는 2월에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흘러 나온다. 이 총재가 강조한 ‘질서 있는 정상화’는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미라는 해석을 바탕에 두고 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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