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30개국 정상들, 내일 '아프간 전쟁과의 작별' 앞둬

김재영 2021. 6. 1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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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대통령 등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30개국 정상들은 14일 연례 나토본부 정상회의를 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전쟁과의 작별을 어떤 식으로든 해야 할 상황이다.

미국은 아프간 침입 만 20년에서 1개월 여가 부족한 올 9월11일 뉴욕 테러 20주년일까지 최장 해외전이자 "영원한 전쟁"인 아프간에서 완전 철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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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2009년 8월 자료사진으로 아프간에서 병사와 장갑차량이 남동부 칸다하르 인근 군기지로 향하고 있다

[브뤼셀=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등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30개국 정상들은 14일 연례 나토본부 정상회의를 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전쟁과의 작별을 어떤 식으로든 해야 할 상황이다.

미국은 아프간 침입 만 20년에서 1개월 여가 부족한 올 9월11일 뉴욕 테러 20주년일까지 최장 해외전이자 "영원한 전쟁"인 아프간에서 완전 철수한다. 나토 다국적군도 역시 완전 철수하게 된다.

동맹 정상들은 드러내놓고 아프간 전쟁과의 작별을 운위하지는 못할 것이며 어쩌면 이번 정상회의에서 아무도 아프간 전쟁을 입에 올리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해도 이번 나토 회의를 계기로 "나토의 최대 야심작인 아프간전이 과연 그렇게 뛰어들 가치가 있었나"하는 질문이 새롭게 제기될 수 있다.

뉴욕 테러 1개월 뒤인 2001년 10월 테러 주범 오사마 빈라덴을 숨겨준 아프가니스탄을 전격 침입한 후 미국은 20년 가까이 2조2600억 달러(3000조원)의 돈을 아프간에 쏟았다. 또 2442명의 미군과 다국적군 인원 114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브라운 대학 통계는 말하고 있다. 2003년부터 합류한 나토는 작전중 전사자 기록은 따로 챙기지 않았다.

한때 미군만 10만 명이 넘고 총 20만 명이 가까운 다국적군이 파병되었던 상황에 비하면 해외 군인 및 군속들의 사망자 규모는 의외로 작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아프가니스탄 현지인의 인명 피해는 압도적이다. 4만7000명이 넘는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으며 전투 임무를 종료한 다국적군 대신 2014년부터 전투에 뛰어든 아프간 군경은 6만9000명이 죽었다. 탈레반 등 반대편도 5만1000명이 죽었다.

미군의 철수가 확정된 후 나토의 유럽 및 캐나다 동맹국들은 수도 카불의 경호요새 지대에 들어선 대사관들의 안전을 미국이 어떻게 계속 확보할 것인지, 주요 수송 루트는 또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해 바이든 대통령의 생각을 알고자 한다.

많은 동맹들이 아프간 정부가 과연 철수 후의 탈레반 공세에 살아남을 것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아프간 정부의 항복이 시간 문제라고 보는 사람도 드물지 않다.

당분간 나토는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대표가 직접협상으로 평화 체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새 정부 기관 수립에 도움을 줄 민간 자문관들을 아프간에 남겨둘 계획이다. 그러나 대체 누가 이 해외 자문단의 안전을 지켜줄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나토는 또 아프간 특전 부대를 나라 밖에서 훈련시키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AP 통신에 "아프간은 어려운 시간을 거쳐 강하고 능력있는 군인경찰을 구축했고 더불어 사회적, 경제적 진전을 거뒀다"고 말하고 "어떤 단계에서 아프간 사람들이 자국 평화와 안정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간 국가에 대한 이런 평가에 수긍할 아프간 인은 소수에 불과하다. 54%가 빈곤층이고 범죄와 부패가 넘치고 있으며 합법적 경제 규모를 웃도는 불법 경제가 판친다고 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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