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해방구=아미" 방탄소년단, 8주년 팬미팅서 되새긴 존재 이유(종합)

황혜진 2021. 6. 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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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데뷔 8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되새겼다.

방탄소년단은 6월 13일 오후 6시 30분 6번째 단독 팬미팅 'BTS 2021 MUSTER 소우주'(비티에스 2021 머스터 소우주)를 개최했다.

2013년 6월 13일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이날 데뷔 8주년을 맞았다. 6월 초부터 데뷔 기념일을 자축하고, 팬 아미들에게 뜻깊은 선물을 전하고자 직접 참여해 완성한 FESTA(페스타) 관련 기획물들을 차례로 선보여 온 방탄소년단은 이날 공연을 통해 '2021 FESTA'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방탄소년단이 단독 팬미팅을 진행한 건 2년 만이다. 오랜만에 팬미팅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서울 송파구 잠실 주경기장에서 대규모 페스티벌을 연상케 하는 라이브 공연을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객들을 공연장에 직접 초대하진 못했지만 실내를 벗어난 대형 야외무대를 통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 것.

'Life Goes On'(라이프 고즈 온)으로 포문을 연 방탄소년단은 'Butter'(버터), 'Dynamite'(다이너마이트), '이사', 'Stay'(스테이), '내 방을 여행하는 법', '대취타', 'IDOL'(아이돌), '병', '불타오르네', 'So What'(쏘 왓), 'Not Today'(낫 투데이)를 차례로 열창하며 공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머스터'를 못했는데 그 한을 드디어 오늘 풀게 됐다"며 "오늘이 드디어 방탄소년단이 데뷔한 지 정확하게 8주년이다. 벌써 8주년이라니"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머스터를 준비했고 더구나 8주년이다. 무대가 숫자 8이 누워 있는 모양이다. 8을 옆으로 하면 무한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우리가 5번의 머스터를 했다"며 "오늘 '머스터' 콘셉트는 모험이다. 기차를 타고 우리 해방구인 아미 여러분을 만나러 왔다.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 우리 목적지인 아미에게 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있다. 목적지가 어디인지, 아미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는 시그널이 가장 필요하다. 한동안 만나지 못했다고 생각해 멀어졌다고 느끼는 아미가 있을 수도 있다. 우리는 언제나 아미가 있는 곳으로 향하기 위해 아미가 보내는 시그널을 계속 찾아가고 따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에서 최초 공개된 '대취타' 무대에는 노래의 주인공 슈가뿐 아니라 모든 멤버들이 함께해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IDOL' 무대까지 마무리한 방탄소년단은 "오랜 시간 우리가 어떻게 방탄소년단을 해왔는지 잊고 살 뻔했는데 오랜만에 날 것을 보여드리니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또 방탄소년단은 "위버스 인터뷰에서 나훈아 선생님처럼 시간이 많이 지나서도 공연을 할 수 있는 방탄소년단이 되고 싶다고 말을 한 적이 있다. 얼마나 이 순간이 소중한지 다시 알게 됐다"고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은 "아미 없는 머스터는 처음이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허전함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그렇지만 아미 여러분이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 각자의 공간에서 응원을 보내주고 있을 거라 믿는다. 우리도 지금 있는 공간, 무대 위에서 아미 여러분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노래를 하면 된다. 만날 수 없다고 해서 우리 마음까지 멀어지는 건 절대 아니기 때문에 끊임없이 각자의 자리에 있다 보면 에너지가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팬미팅에서 현장감을 끌어올리고자 지난해 10월 온라인 콘서트 당시 구현했던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하기보다 팬들이 마치 공연장에서 함께 즐기고 호흡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4K/HD의 선명한 고화질과 현장감을 더할 수 있는 멀티뷰 기능도 제공해 생동감을 높였다.

이외에도 아미 온 에어(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도중 무대 LED 화면에 방탄소년단 공연을 즐기는 팬들의 모습을 띄우는 이벤트)와 아미 인 에코(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공식 응원법을 녹음한 팬들의 목소리를 공연 중에 들려주는 이벤트) 등 관객 참여 기술을 도입해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 한계를 덜어냈다.

방탄소년단은 공연 말미 아미 인 에코 이벤트에 대해 "미리 녹음해 보내주신 걸 생각하면 귀엽고 감사하다"며 "감사함을 되새겼다. 매 무대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진 앙코르 무대에서는 'Wishing on a star'(위싱 온 어 스타), 'A Supplementary Story : You Never Walk Alone'(어 서플멘터리 스토리 : 유 네버 워크 어론), '소우주 (Mikrokosmos)' 무대를 선보였다.

끝으로 뷔는 "이번에 무대다운 무대를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 아미들 너무 보고 싶었다. 아직까지는 현장에서 콘서트 열기를 즐기지는 못하지만 미래를 기약하며 우리도 우리 것을 갈고닦고 있겠다. 코로나 끝나고 만나자. 아미 여러분 정말 보라한다"고 말했다.

슈가는 "오랜만에 야외에서 공연을 하게 되는데 설렘 반, 걱정 반이었다. 야외에서 흐름을 한 번에 이어가는 공연을 오랜만에 해서 걱정과 설렘을 갖고 준비했는데 화면으로나마 이 열기를 느꼈으면 좋겠다. 현장에 계셔야 미칠 듯한 에너지를 보여드리는데 다 보여주지 못해 너무 아쉽다. 이제 우리가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우리가 함께 뛰어놀 바다를 생각하며 잠시 기다려줬으면 좋겠다.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밝혔다.

진은 "사전 녹화 방송만 진행하다가 공연을 오랜만에 직접 하게 됐다. 이것만으로도 반이 왔다고 생각한다. 상황이 더 좋아지고 있고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좋은 날이 올 때까지 아미 여러분과 방탄소년단, 그리고 많은 분들 조금만 더 힘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국은 "사람이 쉽게 잘 익숙해지는 것 같다. 우리가 컴백을 해도, 'On' 때부터 (코로나)가 시작됐으니까 그게 적응이 된 거다. 오늘 멀리 계시는 걸 뻔히 알지만 얼굴과 행동, 모습이 (화면을 통해) 보이니까 색다르고 즐겁고 행복했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여러분이랑 빨리 같이 한 공간에서 숨 쉴 수 있는 그날이 너무 기다려진다. 그때까지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 너무 즐거웠고 아미 여러분 사랑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RM은 "솔직히 아쉬운 부분이 분명히 많이 있다. 주변에서도 계속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한 3주만 있으면 몇 분이라도 실제로 모시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야기를 들었다. 여러 시뮬레이션을 했는데 사실 그게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여태까지 지켜온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신뢰가 있다고 생각한다. 6월 13일에 할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순리대로 잘 풀려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미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우리도 예열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재밌게 해 봤다. 보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지민은 "코로나도 코로나인데 오늘 방탄소년단 생일이다. 못 보는 것도 너무 아쉽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한테 감격스럽고 행복한 날이다. 팀이 8년이 되기까지 이렇게 행복하게. 물론 우리도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여기까지 오는 건 정말 대단하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여기까지 어떻게 올 수 있었는지에 대해 생각을 참 많이 하고 우리끼리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항상 답은 아미 여러분이었다"며 "정말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여러분께 감사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 숨쉬고 에너지를 느끼는 것도 여러분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머지않아 우리가 직접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 진짜 너무 감사하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제이홉은 "8년이란 시간 동안 우리도 아장아장 열심히 달려온 것 같다. 8년이란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아 오늘에서야 실감이 난다. 8년 동안 응원해 준 우리 아미 여러분 너무 감사드린다. 슈가 형과 마찬가지로 나도 감정이 반반이었다. 이 안에서 무대를 하는 것에 대한 답답함을 풀 수 있는 해방감 반, 코로나 전 스타디움 공연을 야외에서 계속하고 있었는데 그 공연과 관객 없는 지금 이 공연이 비교되며 아쉬움 반이 있었던 것 같다. 그 이상으로 오늘 야외에서 오랜만에 공연을 해서 프레시한 감정이 더 컸다. 아미 여러분에게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너무 재밌었다. 스크린을 통해 본 아미 여러분이 현장에 진짜 와있다고 생각하고 공연했다. 오늘 너무 재밌었다. 하루빨리 상황이 괜찮아져 여러분을 직접 만나 뵙고 우리의 목소리,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데뷔 8주년 기념 팬미팅은 14일에도 이어진다. 방탄소년단은 '월드투어 버전'이라는 부제 하에 첫날 공연과 차별화된 공연 구성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 공식 SNS)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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