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성공? SKIET 전철?.. 하반기 '대어'에 쏠린 눈

김병탁 2021. 6. 1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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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수익률 하락세에도
IPO 앞둔 카뱅·크래프톤 등
인기 끌며 기업가치 치솟아
업계 "다시 광풍 불것" 전망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SKIET 공모주 일반청약이 전날인 지난 4월 27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계좌개설 등 청약 준비를 위한 상담을 받고 있다.(한국투자증권 제공)

지난해를 시작으로 투자 열기를 뜨겁게 달궜던 공모주 수익률이 올해 들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크래프톤,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등 하반기 출격 예정인 대어급 공모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IPO(기업공개) 절차를 거쳐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37개 종목(스펙 제외)의 주가는 시초가 대비 평균 14.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자이언트스텝(+85.9%) 등을 포함해 8개 종목만 주가가 상승했고, 나머지 29개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또한 이들 종목의 경우 공모가와 비교하면 평균 38.8%의 수익률을 내고 있지만, 이 역시 하락세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3개월 후 종가의 평균 수익률은 유가증권시장 종목이 20.8%, 코스닥 종목이 39.1%이다. 작년 상장 종목들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인 유가증권시장 64.3%, 코스닥 64.2%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처럼 신규 상장 종목들이 최근 힘을 못쓰는 데는 공모주 시장의 과열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시중 막대한 자금이 공모주 시장에서 몰리면서, 공모 확정가와 시초가가 시장 평가 대비 높게 형성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신규 상장 첫날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5월11일 기대를 모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경우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의 2배인 21만원으로 형성돼, 수분 내 22만5000원까지 올라갔다.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기록하며 15만450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6월 11일 기준 현재 주가는 15만7500원으로 아직 시초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IPO 예정인 대어급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하순 상장 예비심사 결과 발표를 앞둔 카카오뱅크의 경우 서울거래소 비상장과 증권플러스 비상장, 38커뮤니케이션 등 3개 주요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평균 9만6000원대에 거래되며, 기업가치가 약 39조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KB금융(23조7011억원), 신한지주(21조8522억원), 하나금융지주(13조7661억원), 우리금융지주(8조2339억원) 등 4대 금융지주의 시총을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 11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게임업체 크래프톤도 위 3개 비상장 플랫폼에서 평균 거래가격이 약 54만6000원, 기업가치는 약 23조6000억원으로 평가됐다. 게임업종 1위인 엔씨소프트(시총 18조4633억원)를 약 28% 앞섰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이들 플랫폼에서 평균 110만3000원대에 거래되며 기업가치가 8조3000억원을 넘겼다. 이는 현대건설(시총 6조1914억원)보다 약 35% 높은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페이 등도 상장을 앞두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이들 기업의 기업가치를 각각 100조원 이상, 10조원 이상으로 내다봤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IPO 시장이 과열되면서 기업들의 공모가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상장주관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상단 혹은 희망공모가를 초과하는 수준에서 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많은 IPO 대어가 대기 중인 만큼, 그 열기가 당분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크래프톤의 경우 중복청약을 금지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시행되기 전, 오는 20일 안에 증권신고서를 내면 중복청약이 가능하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으로 메이저 게임사 반열에 오른 회사로, 앞서 지난 11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중복청약이 허용되면 SKIET 이후 마지막 중복청약이 가능한 IPO대어로서, 많은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일반 공모주 청약 당시 SKIET의 몰린 청약증거금은 80조9017억원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63조7198억원) 넘어선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4월과 5월에만 대어급 기업을 포함한 37개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며 "대부분 연내 상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 IPO 시장은 다시금 광풍이 불어닥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병탁기자 kbt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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