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침대축구 부순 손흥민..선제골 뺏긴 '벤투호' 살렸다

이용건 2021. 6. 1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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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전
2대1 역전승..조1위로 최종예선
동점골 만든 날카로운 코너킥
페널티킥 얻은 뒤 직접 역전골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역전골을 넣은 손흥민(왼쪽)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중동의 침대축구를 극복하고 조 1위로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월드클래스' 주장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눈부신 활약으로 답답했던 경기 흐름을 바꿨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3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레바논에 2대1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5승1무를 기록한 대표팀은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 조 1위로 진출한다.

대표팀의 전반전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수비 실수로 레바논에 선제골을 내주면서 악명 높은 침대축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던 레바논은 골을 넣은 전반 15분 이후 골키퍼를 제외한 10명 전원을 중앙선 아래에 배치해 두 줄 수비를 가동했다. 여기에 조그만 접촉에도 신체를 부여잡고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나지 않는 플레이가 시작됐다.

대표팀은 전반 45분 동안 전술다운 전술을 시험해 볼 기회조차 없었다. 손흥민과 황의조(보르도)를 중심으로 한 화려한 공격진도 소용없었다. 두꺼운 수비벽에 번번이 템포를 끊는 중동 축구를 경험한 벤투 감독이 경기장 옆에 있던 대기심들에게 항의하는 모습도 자주 나왔다. 그렇게 전반전은 0대1로 끝났다.

후반전 이른 시간에 골을 넣지 못하면 답답한 축구가 계속될 흐름에서 혈을 뚫은 건 손흥민이었다. 후반 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손흥민은 날카로운 코너킥을 문전에 있던 송민규(22·포항)의 머리로 정확히 연결했고 송민규의 헤딩슛이 레바논 수비수를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코너킥 높이와 각도 속도가 완벽했다.

다급해진 레바논이 전원 수비를 풀면서 대표팀의 공격력은 완전히 살아났다. 대표팀이 공격을 주도하던 후반 18분 손흥민은 중앙선 앞에서 공을 잡은 후 그대로 질주해 들어갔다. 이를 막기 위해 레바논 수비수들이 몰리자 손흥민은 우측으로 침투하던 남태희(알 사드)에게 연결했고 수비수를 완전히 제치고 있던 상황에서 핸드볼 파울을 얻어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은 자신의 발끝에서 시작된 결정적인 기회를 마무리 짓기 위해 키커로 나섰고, 후반 20분 골대 우측 구석으로 정확히 밀어넣으며 페널티킥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대표팀에 합류한 뒤 골에 욕심을 내지 않았던 손흥민이 A매치 골을 넣은 건 2019년 10월 열린 스리랑카와의 월드컵 2차예선 경기 이후 20개월 만이다.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은 오는 9월부터 열린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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