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11분 54초 출전에 10점, 강현수의 활약은 가성비 그 이상

손동환 입력 2021. 6. 1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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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신입생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가 13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1 KUSF 대학농구 U-리그 3차 대회 남대부 6강전에서 경희대학교(이하 경희대)를 91-80으로 꺾었다. 준결승전에 진출한 중앙대는 연세대학교를 만난다.

중앙대는 3쿼터 중반까지 경희대에 끌려다녔다. 하지만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공수 리바운드와 속공 가담, 활동량 등 기본적인 것부터 먼저 했다. 기본에 충실했던 중앙대는 경희대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중앙대는 3쿼터 후반부터 역전의 조짐을 보였다. 선상혁(207cm, C)-박인웅(192cm, F)-문가온(190cm, F)으로 이뤄진 3학년 트리오가 중심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현수(181cm, G)의 깜짝 활약도 컸다. 올해 1차 대회부터 이번 3차 대회 예선 리그까지 6분 17초만 뛴 강현수는 3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레이업 득점에 추가 자유투까지 얻는 활약을 보였다.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하며, 중앙대는 58-59로 경희대의 턱밑까지 쫓았다.

자신감을 얻은 강현수는 더 과감해졌다. 4쿼터 시작하자마자 3점포를 터뜨렸다. 흐름을 뒤집는 3점슛.(61-59) 게다가 3학년 트리오에 집중된 공격을 분산하는 득점이있기에, 강현수의 외곽포는 큰 의미를 갖고 있었다.

공격에서 자신감을 얻은 강현수. 그러나 공격에 취한 건(?) 아니었다. 박종성(177cm, G)과 함께 강한 앞선 수비와 속공 가담, 속공 수비 등 앞선 자원으로서 해야 할 기본적인 임무를 착실히 수행했다.

4쿼터 후반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 종료 1분 20초 전 돌파 후 킥 아웃 패스로 박인웅의 쐐기 3점포를 도왔고, 선상혁의 마지막 덩크를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 그리고 최후의 순간에 ‘강현수’라는 이름을 알렸다.

강현수의 이날 기록은 11분 54초 출전에 10점 2어시스트. 시간 대비 고효율의 활약을 펼쳤다. 가성비 갑(?)이었던 강현수는 경기 종료 후 “고려대랑 할 때 4분 정도 뛰었다. 그 때 너무 못했다. 나 자신한테 너무 화가 났다”며 고려대전부터 돌아봤다.

그 후 “오늘 경기에서 초반부터 밀렸다. 3쿼터 중후반까지도 밀렸다. 그럴 때 투입돼서 긴장을 했다. 하지만 형들이 자신 있게 하라고 했다. 특히, 룸메이트인 (문)가온이형이 자신감을 심어줬고, 그러면서 긴장이 풀리고 재미있게 경기를 한 것 같다”며 경희대전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반성해야 할 점도 있었다. 3쿼터 마지막 공격을 다른 선수에게 미뤘다는 점이다. 속공에 참가한 강현수는 자신의 레이업 기회를 보는 대신 문가온의 3점을 택했고, 문가온의 3점은 림을 외면했다. 강현수의 레이업 확률이 더 높았기에, 중앙대의 아쉬움이 클 것 같았다.

강현수도 “레이업을 하고 남는 시간이었는데, 시간을 못 봤다. 시간을 못 본 나한테 자책을 했다”며 아쉬움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양형석 중앙대 감독은 “경기를 끝내고도, 자신이 잘한 것보다 잘못한 점을 이야기하는 친구다. 농구에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는 친구다. 신입생이지만 과감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기죽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고, 충분히 잘해줬다”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이어, “(강)현수가 흐름을 잘 탔고, 현수가 만든 흐름이 상대를 제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게 10분 넘는 출전 시간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며 강현수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중앙대 신입생인 강현수는 대학 무대에서 보여준 것보다 보여줘야 되는 것들이 많다. 그렇게 하려면, 팀 훈련과 개인 훈련 모두 충실해야 한다. 목표 의식 역시 뚜렷해야 한다.

그래서 “중앙대 앞선이 다른 팀보다 약하다는 평가가 있다. 맞는 말씀일 수 있지만, 그런 말을 듣고 자존심이 상했다. 특히, 프레스를 넘어오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는데, 1차 대회 후 그걸 팀적으로 개인적으로 연습을 많이 했다”며 약한 점을 극복하는데 열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오늘 경기를 잘 했다고 해도, 미스나 턴오버가 분명 있었다. 나 스스로도 알고 있다. 그렇지만 감독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감독님의 말씀에 마음이 안정됐다. 다음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연세대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강현수의 어조에 차분함과 자신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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