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적 기성세대 '내로남불' 비판.. 계파 넘어 정치권 전체 혁신 압박

이우중 2021. 6. 1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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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 사상 최초로 30대의 제1야당 당 대표이자 '원외 0선'인 이준석 대표가 선출되면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13일 정치권 안팎에 따르면 집값 폭등과 일자리 감소, 교육 격차 심화 등에 분노한 젊은 층의 표심이 4·7 재보선과 헌정사 첫 30대 제1야당 대표를 탄생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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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세대교체 바람
변화 늦은 보수진영서 격변 촉발
국민의힘 변화 이을 젊은 층 두각
2030 정치인 인재풀 많은 민주당
경직된 문화.. 소신파 드물어 고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헌정 사상 최초로 30대의 제1야당 당 대표이자 ‘원외 0선’인 이준석 대표가 선출되면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주류 교체 분위기까지도 감지된다.

13일 정치권 안팎에 따르면 집값 폭등과 일자리 감소, 교육 격차 심화 등에 분노한 젊은 층의 표심이 4·7 재보선과 헌정사 첫 30대 제1야당 대표를 탄생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치권 주류로 자리 잡은 86세대는 민주화운동을 주도했지만, 산업화의 과실을 누리면서도 권위주의 시대의 막내로 젊은 층의 성장을 막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준석 열풍은 민주화운동을 이끌었음에도 권위와 기득권을 놓지 못하는 기성세대의 ‘내로남불’에 대한 비판이 기저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번 격변이 권위적인 보수진영 내부에서 일어났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동안 변화가 늦어 젊은 세대의 외면을 받아 왔던 보수진영에서 30대 당수를 배출한 만큼 파괴력이 정치권 전체를 흔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계파 정치 청산을 넘어 여당의 변화까지 압박한다는 것이다. 청년정치크루 이동수 대표는 통화에서 “고비용·저효율의 한국 정치가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산업화, 민주화 세력이 각각 집권한 이후 양극화한 정치 구도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가 부상하면서 국민의힘의 또 다른 30대 정치인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총선에서 험지 출마해 나란히 낙선했지만 굴하지 않고 당의 개혁과 세대교체에 앞장서겠다고 팔을 걷고 나섰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발탁한 김재섭·김병민 전 비대위원이 대표적이다. 김재섭 전 비대위원은 서울 도봉갑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최근 주간지에 ‘후배가 분석한 이준석의 영업기밀’을 기고하고 “‘이준석 현상’은 세대교체 그 이상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비대위에서 당의 정강·정책을 설계한 김병민 전 비대위원은 ‘스피커’로서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번 지도부에서 최연소로 당선된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의 활약도 주목된다. 당원 비율이 0.8%에 불과한 호남에서 활동 중인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도 있다. 천 위원장은 이 대표 당선 이후 2030세대를 중심으로 호남에서도 당원 가입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역설적으로 ‘꼰대 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산술적으로 보면 청년 정치인 인재풀은 더 많지만 ‘민주당의 이준석’이 될 만한 인물이 마땅치 않다. ‘초선 5인방’으로 불리는 장경태·장철민·전용기·이소영·오영환 의원이 모두 30대이고, 강성 당원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남국 의원도 30대다. 송영길 대표가 발탁한 이동학 최고위원, 이낙연 전 대표가 기용한 박성민 전 최고위원도 청년이다. 하지만 경직된 당내 조직 문화 탓에 본격적으로 2030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할 만한 소신파는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4·7 재보선 참패 이후에도 강성 당원들이 여전히 문자폭탄 등의 방법으로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차단하는 등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문제로 꼽힌다.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가 이렇다 할 쇄신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도 이런 구조적인 문제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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