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10년 넘게 걸린다?..테슬라 기술력 확인해보니

박종오 2021. 6. 1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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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보도한 게 발단이다.

FSD는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으로, 전기차가 목적지까지 알아서 차선 변경, 고속도로 진출 등을 하며 가장 빠른 길을 찾아가는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과 자동 주차, 차량 호출 기능 등으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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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는 데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보도한 게 발단이다. 그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자율 주행차를 곧 출시하겠다”고 홍보해 왔으나 과장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현재 어느 수준에 도달해 있을까. 올해 초 국내에 출시된 테슬라 모델Y를 지난 11∼13일 직접 타보며 검증해 봤다. 시승 차엔 소비자가 1천만원가량을 추가로 내야 이용할 수 있는 ‘풀 셀프 드라이빙(FSD)’ 옵션의 베타 버전이 적용됐다. FSD는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으로, 전기차가 목적지까지 알아서 차선 변경, 고속도로 진출 등을 하며 가장 빠른 길을 찾아가는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과 자동 주차, 차량 호출 기능 등으로 이뤄져 있다.

도로에서 FSD(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를 이용해 보니 크게 3가지 한계가 눈에 띄었다. 우선 고속도로 등 자동차 전용 도로가 아닌 도심 내 일반 도로에서는 이 기능을 쓸 수 없었다. 테슬라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은 일반 도로에서도 FSD 기능을 이용할 수 있지만 한국은 일반 도로에서는 이를 사용할 수 없다”며 “가끔 기능이 활성화될 때가 있지만 가급적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FSD 기능 이용 중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집을 목적지로 설정해 놓고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 일반 도로로 들어서자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 기능이 종료됐다”며 차가 갑자기 길에서 멈춰서 버린 것이다. 강원도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긴 터널을 지날 때 FSD 기능이 비활성화되기도 했다.

기계의 차량 조작이 다른 운전자를 당황하게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FSD 기능을 활성화한 상태에서 주행 차선 옆으로 새로운 차선이 합류하며 주행 차선으로 진입하려는 차가 나타나면 테슬라 전기차는 그에 맞춰 속도를 급격히 낮췄다. 이러면 뒤차도 같이 급제동을 해야 한다. 꽉 막힌 길에서 차선 변경을 할 땐 자동차가 길에 멈춰서서 틈이 생기길 기다리거나, 자동차 전용 도로를 빠져나갈 땐 느리게 정속 주행한 탓에 뒤차가 경적을 울린 일도 적지 않았다. 도로의 흐름을 저해해 다른 운전자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것이다.

FSD를 이용하며 가장 걱정했던 것은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며 차선이 줄어들 때 전기차가 주행 차선을 급격히 바꿔 식은땀이 난 적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을 레벨2.5 단계, 즉 자동차가 차량과 차선을 인식해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고 자동으로 방향을 조정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본다. FSD는 우리말로 완전 자율주행이라고 해석되지만, 실제 운전자 개입 없이 기계 혼자 운전하는 레벨5 단계의 자율주행과는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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