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첫 교황청 장관 유흥식 대주교 "교황 방북 주선 적극적으로 노력"

김용출 2021. 6. 1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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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톨릭 성직자로는 처음으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70·사진) 라자로 대주교는 12일 세종시에 있는 대전교구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황께서도 북한에 가고 싶다고 말씀하셨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을 주선하는 역할이 맡겨진다면 (방북의 주선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대전교구장이었던 유 주교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하면서 대주교 칭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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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청 회견서 각오 밝혀
"韓·亞 위상 교황청도 인정한 것
형제애를 가진 사제 양성할 것"
文대통령 "韓 천주교회의 경사"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가 지난 12일 세종시 반곡동 천주교 대전교구청에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임명과 관련한 소감을 발표한 뒤 취재진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가톨릭 성직자로는 처음으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70·사진) 라자로 대주교는 12일 세종시에 있는 대전교구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황께서도 북한에 가고 싶다고 말씀하셨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을 주선하는 역할이 맡겨진다면 (방북의 주선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이 교황을 초청한다면, 북한으로서는 어려움을 이겨낼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바티칸 현지에서도 저의 임명이 북한이나 중국 문제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보도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언론을 비롯한 외신도 첫 한국인 교황청 장관 탄생 소식을 비중 있게 전하면서 교황의 방북을 위한 가교 역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유 대주교는 2005년 9월 북한을 방문해 씨감자 무균 배양 시설 축복식을 주례했고 이후 3차례나 더 방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대전교구장이었던 유 주교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하면서 대주교 칭호를 부여했다. 성직자성은 500년 역사의 교황청 부서로, 전 세계 사제와 부제들의 직무, 생활에 관한 업무를 관장한다. 사제·부제의 사목 활동을 감독·심의하는 것은 물론 신학교도 관할하고 있다.

유 대주교는 “다른 사람들과 마음을 열고 대화하며 받아들일 줄 알고,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나설 줄도 알고, 민족·종교 구분 없이 사람을 대하는 형제애를 가진 사제를 양성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가 지난 12일 세종시 반곡동 천주교대전교구청에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임명과 관련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대주교의 교황청 장관 임명은 한국천주교회의 달라진 위상과 성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 대주교 역시 “우리나라와 아시아의 높아진 위상을 교황청도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교황님께서 발표하실 때까지 장관직 제안 사실을 비밀에 부치라고 하셔서 어제(11일) 저녁 7시까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주변 누구도 몰랐다”며 “50일 동안 보안을 유지하느라 매우 힘들었다”고 웃었다.

유 대주교는 다음 달 말 교황청이 있는 로마로 출국해 8월 초부터 성직자성 장관직을 수행한다.

유 대주교는 향후 추기경에 서임될 가능성이 크다. 교황청 성직자성 역대 장관들은 모두 임기를 추기경으로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정진석 추기경의 선종으로, 한국인 추기경은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만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 대주교에게 축전을 보내 “한국 천주교회의 경사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인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며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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