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저하·생리불순이 '뇌하수체 종양' 때문?

권대익 2021. 6. 1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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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하수체(腦下垂體ㆍhypophysis)는 뇌 아래쪽에 있는 완두콩만 한 내분비기관인데, 호르몬 대사를 총괄하기 때문에 '내분비계 중추'로 불린다.

가장 흔한 뇌하수체 종양은 뇌하수체 선종으로 전체 뇌하수체 종양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노은 교수는 "뇌하수체 종양 위치ㆍ형태를 보기 위한 영상 검사로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추천된다"며 "호르몬 과다 분비 또는 뇌하수체 기능 저하가 동반할 때가 많으므로 뇌하수체 호르몬 평가도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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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면 사력저하와 생리불순, 성욕감퇴 등을 일으킨다. 게티이미지뱅크

뇌하수체(腦下垂體ㆍhypophysis)는 뇌 아래쪽에 있는 완두콩만 한 내분비기관인데, 호르몬 대사를 총괄하기 때문에 ‘내분비계 중추’로 불린다.

뇌하수체는 전엽과 후엽으로 구분된다. 전엽에서는 성장, 유즙 분비(프로락틴), 성선 자극, 갑상선 자극, 부신피질 자극 등 5개 호르몬이 나오고, 후엽에서는 항이뇨, 옥시토신 등 2개 호르몬이 나온다.

그런데 이런 기능을 방해하는 질환이 바로 ‘뇌하수체 종양’이다. 전체 뇌종양의 10~15%나 된다. 수십 년 전에는 시력 장애가 병원을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요즘에는 무월경ㆍ불임ㆍ생리불순·성욕 감퇴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뇌하수체 종양은 뇌하수체 선종으로 전체 뇌하수체 종양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크게 호르몬 과다 분비와 관련 있는 ‘기능성 뇌하수체 선종’, 호르몬 분비와 관련 없는 ‘비기능성 뇌하수체 선종’으로 나뉜다.

기능성 선종에는 유즙 분비 호르몬 분비 선종(프로락틴선종), 성장호르몬 분비 선종(말단비대증), 부신피질 호르몬 분비 선종(쿠싱병) 등이 있다.

먼저 프로락틴선종은 전체 뇌하수체 선종의 35~40%를 차지할 만큼 흔하다. 이 선종에 의한 증상으로 여성은 무월경ㆍ불임ㆍ유루증(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르는 증상), 남성은 성욕 감퇴와 발기불능이 나타날 수 있다. 종양이 자라면서 주변 구조의 국소를 압박해 두통ㆍ시야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노은 고려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프로락틴선종은 난임 치료를 받다가 알게 돼 내분비내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생리불순이나 무월경이 생기거나 임신이 어려우면 내분비내과를 찾아 프로락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약물 치료에 반응이 좋은 편이며, 이를 통해 프로락틴을 낮출 뿐만 아니라 종양 크기도 줄일 수 있다.

성장호르몬 분비 선종(말단비대증)은 전체 뇌하수체 선종의 15~20%를 차지하고 30~40대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 말단 비대로 인해 머리ㆍ턱 등이 커지면서 얼굴 모습이 변하고 피부는 두꺼워지고 주름살이 깊어진다.

고혈압, 당뇨병, 종양 발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두통ㆍ시야 결손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말단비대증 환자는 심혈관 질환 때문에 일반인보다 사망률이 3배가량 높다.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과 사망률이 크게 늘어나 가능한 한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

부신피질 호르몬 분비 선종(쿠싱병)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과다 분비하게 만들어 나타나며, 뇌하수체 선종의 10~15%를 차지한다. 월상안ㆍ물소혹ㆍ중심 비만 등 특징적인 외양을 나타내고 피부가 얇아지면서 쉽게 멍든다. 무월경과 성 기능 감소, 근 위축에 따른 쇠약감,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역시 일차적으로 수술로 치료한다.

노은 교수는 “뇌하수체 종양 위치ㆍ형태를 보기 위한 영상 검사로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추천된다”며 “호르몬 과다 분비 또는 뇌하수체 기능 저하가 동반할 때가 많으므로 뇌하수체 호르몬 평가도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뇌하수체 종양 치료에는 종양 종류ㆍ크기ㆍ위치에 따라 수술ㆍ약물ㆍ방사선 치료등 세 가지 치료법을 쓴다. 대부분 수술이 원칙이다. 전통적으로 현미경을 이용한 수술을 시행하지만, 최근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승환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환자 콧구멍에 지름 4㎜ 정도의 아주 얇은 내시경과 미세 수술 기구를 넣어 2~3시간 만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 종양을 없앤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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