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내 골보다 역전승이 중요..모든 부분서 발전해야"

이상필 기자 2021. 6. 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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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 사진=Gettyimages 제공

[고양=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최종예선에서는 모든 부분에서 발전해야 한다"

'캡틴' 손흥민이 최종예선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 레바논과의 최종전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5승1무(승점 16)를 기록한 한국은 조 1위로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승리의 주역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을 진두지휘했다. 1-1로 맞선 후반 22분에는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이날 경기의 결승골까지 기록했다.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골을 넣은 것은 지난 2019년 10월 스리랑카전 이후 무려 20개월 만이다.

또한 손흥민은 골 세리머니에서 이날 새벽 유로 2020 경기 중 심정지로 쓰러진 뒤 회복 중인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과 에릭센은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 사이다.

손흥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실수로 경기가 말린 것은 우리의 잘못이지만, 역전을 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것 같다"면서 "내 골보다는 팀이 역전승을 거뒀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경기에 뛴 선수들은 고생 많았고, 뛰지 못한 선수들도 잘 서포트해줘 고생했다는 말을 전했다"면서 "이런 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는 것이 운이 좋은 것 같다. 좋은 정신력과 자세를 가지고 있어 너무나 만족스럽게 잘 끝내는 것 같다"고 이번 소집 기간을 돌아봤다.

최종예선에 대한 각오도 전했다. 손흥민은 "모든 부분에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차 예선은 쉽게 갔지만, 최종예선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서 "정신적인 자세부터 준비가 돼야 한다. 얼마나 힘들고 긴 여정인지 알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잘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이다.

Q. 승리 소감은?
우리의 실수로 골을 내주고 시작한다면 힘든 경기를 하게 된다. 우리의 실수로 경기가 말린 것은 우리의 잘못이지만, 역전을 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것 같다.

Q. 20개월 만에 대표팀에서 골을 넣었다.
말이 20개월이지, 대표팀에 소집된 것이 8개월 만이다. 승리의 기쁨이 더 크다. 내 골보다는 팀이 역전승을 거뒀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Q. 에릭센에게 전한 메시지는?
스테이 스트롱, 아이 러브 유.(Stay Strong, I Love You)

Q. 아침에 소식을 듣고 충격적이었을텐데?
일어나서 소식을 듣고 연락을 했지만 심적으로 불편했다. 같은 축구인이, 같이 뛴 동료가 이런 일을 당해 걱정이 됐다. 친하게 지낸 동료라 경기를 하면서도 신경이 쓰였다.

Q. 경기가 끝난 뒤 볼보이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볼보이들에게 대표팀 경기를 본다는 것은 너무나 좋은 기회이자 경험이다. 보고 잘 배우라는 말을 해줬다. 볼보이들의 역할이 많다고 생각한다.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 지고 있을 때는 볼보이들도 한 몸인 것처럼 움직여야 홈의 이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이야기했고, 볼보이들도 잘 알아 들었다.

Q. 소집 기간에 대한 평가.
일찍 온 선수들은 3주 가까이 대표팀에서 함께 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뛰는 선수들은 고생이 많았고, 많이 못 뛴 선수들은 기분이 상할 수도 있지만 티를 내지 않고 서포트해주는 것을 보고 고생했다는 말을 했다.

이런 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는 것이 운이 좋은 것 같다. 좋은 정신력과 자세를 가지고 있어 너무나 만족스럽게 잘 끝내는 것 같다.

Q. 어린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최종예선에서 어린 선수들이 활력소가 될 수 있을까?
항상 어린 선수들이 많은 역할을 한다. 오늘 민규는 좋은 경기를 했다. 데뷔골인 것 같은데 자책골이라고 하니 안타깝다. 대표팀에 와서 어색한 자리였을 텐데 잘 다가와줬다. 앞으로 미래가 더 밝은 선수들인 만큼 꾸준히 잘했으면 좋겠다.

Q. 최종예선을 앞두고 보완해야 할 점은?
모든 부분에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차 예선은 쉽게 갔지만, 최종예선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정신적인 자세부터 준비가 돼야 한다. 얼마나 힘들고 긴 여정인지 알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잘 이야기하려고 한다.

Q. 페널티킥 모션이 바뀐 것 같은데?
페널티킥을 차면서 맞는 스텝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훈련을 하는데, 이게 맞는 것 같아서 바꾸게 된 것 같다.

Q. 드디어 휴식기를 맞이하는데 하고 싶은 것은?
그냥 자고 싶다. 마음 편히 자고, 좋은 음식도 먹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매년 그렇지만 엄청 바빴던 시즌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침대에 누워도 힐링이 될 것 같다.

코로나19가 아니면 좋은 데도 갈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그래도 휴가는 누가 들어도 설렐 것이다. 잘 쉬고 편하게 있다가 본업으로 돌아가겠다.

Q. 최종예선 각오는?
팬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부터 전하고 싶다. 3연전 동안 큰 성원 덕분에 2차 예선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최종예선은 더 어려운 길이 기다리는 만큼, 팬들과 하나가 돼 어려운 길도 다 무찌르고 나갈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실망시키지 않는 팀이 되겠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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