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홀 강행군 끝에..19세 김주형 '꿀맛우승'

오태식 2021. 6. 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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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오픈 시즌 첫승
상금·대상 순위서 모두 1위
김백준 아쉽게 2위 마무리
4라운드 연속 홀인원 나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4라운드에서 김주형이 2번 홀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사진 제공 = KPGA]
국내 남자골프 무대에 본격적으로 '김주형의 시대'가 펼쳐질 태세다.

지난해 KPGA 군산CC 오픈에서 최연소 프로 우승(18세21일) 기록을 세우며 돌풍을 일으켰던 김주형(19)이 시즌 첫 승을 거두면서 바람의 강도를 태풍으로 바꿨다. 상금 랭킹과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그리고 평균 타수 등 주요 통계 3개 부문에서 모두 1위로 올라섰다.

김주형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기록해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국가대표 김백준(20)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상금 2억5000만원을 더한 김주형은 시즌 상금 4억7480만원으로 상금 1위로 올라섰다. 21일 만 19세가 되는 김주형은 10대의 나이에 국내 남자골프 무대에서 2승을 거둔 첫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 전까지 다섯 번의 대회에서 준우승 두 번과 공동 6위 등 세 차례 톱10에 들었던 김주형에게 시즌 첫 승은 사실 시간문제였다. 하지만 대회가 악천후로 파행적으로 운영되면서 그는 최종일 3라운드 잔여 경기 15홀과 4라운드 18홀 등 33홀을 도는 강행군을 치러야 했다.

이날 오전 6시 30분 코스에 나선 김주형은 2타 차 2위로 출발했지만 6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선두에 올랐고 10번홀(파5), 14번홀(파3), 16번홀(파5), 17번홀(파3)에서 버디 쇼를 펼쳤다. 오전 10시 48분 3라운드를 마친 김주형은 30여 분 쉬고 나선 최종 라운드에서도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3번홀과 5번홀 그리고 6번홀에서도 버디를 쓸어 담았다. 7번홀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9번홀 버디로 만회한 김주형은 마지막 9개 홀을 파로 잘 막으면서 시즌 첫 승 드라마를 완성했다.

우승 후 김주형은 "작년 국내 첫 우승 후 미국 대회에 도전했지만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해 힘들었다"며 "이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날 한때 2타 차까지 따라붙으며 김주형과 우승 경쟁을 벌였던 옥태훈(23)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공동 3위(10언더파 274타)에 만족해야 했다. 9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은 김백준은 이날 4타를 줄여 준우승을 차지하는 깜짝 활약을 펼쳤고 SK텔레콤에서 후원을 받는 김한별(25)은 공동 3위(10언더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4라운드 연속 홀인원이 터져 나와 화제가 됐다.

대회 3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옥태훈이 홀인원을 한 데 이어, 4라운드에서도 정재훈(24)이 홀인원의 행운을 잡았다.

지난 11일 치른 1라운드 잔여 경기 때는 방두환(34)이 홀인원을 했고, 12일 열린 2라운드에서는 박일환(29)이 홀인원을 기록했다. 지난 6일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순위전에서 강경남(38)이 홀인원을 한 것까지 합하면 국내 남자골프 무대에서 최근 5라운드 연속 홀인원이 나왔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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