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MZ세대 '여행'땐 우리 떠올리게..항공사 고유 브랜드 가치 키울것

송광섭 2021. 6. 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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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
인디가수 초청 기내공연 호응
청주공항 거점 가격경쟁력도
코로나로 항공사 위기 왔지만
오히려 신생업체 투자 매력적
"에어로케이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타깃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회사를 꿈꾸고 있습니다."

회사 설립 5년 만인 지난 4월 첫 취항에 나선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의 강병호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대표는 "항공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앞으로는 항공사들이 항공권만으로 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영화관이 티켓이 아니라 팝콘으로 돈을 벌듯 항공사도 고유의 브랜드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MZ세대가 '여행'을 생각할 때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 항공사가 되겠다"며 "새로운 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차별화된 브랜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어로케이가 진행 중인 '아티스트 온 보드'는 차별화된 브랜딩의 대표적인 사례다. 아티스트 온 보드는 인디 가수를 초청해 기내 공연을 하는 프로젝트다. 정식 취항을 앞둔 지난 3월 청주~제주 노선 임시항공편에서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가 깜짝 공연을 선보여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강 대표는 "버스나 지하철과 달리 비행기는 몇 시간씩 탑승한다"며 "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보자는 취지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가격 경쟁력에서 타 항공사를 앞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강 대표는 "에어로케이의 거점 공항인 청주공항은 비교적 한적한 편이어서 이륙 전 1~2시간씩 대기하는 인천·김포공항보다 운항률이 좋다"며 "공항수수료 등 고정 비용 면에서도 주요 공항에 비해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 경우 항공권 운임을 기존보다 30~40% 낮출 수 있고, 그만큼 많은 수도권 거주 고객을 청주공항으로 유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진정한 LCC를 만들기 위해 청주공항을 택했다"며 "세계적 LCC인 사우스웨스트나 에어아시아도 청주공항과 같은 '2차 공항'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에어로케이도 다른 항공사들처럼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정식 취항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자본금도 상당 부분 소진했다. 에어로케이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20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강 대표는 "팬데믹 이후 전 세계에 생긴 신생 항공사가 90개에 이른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적자가 급격히 커진 기존 항공사보다 신생 항공사가 투자자 입장에서 오히려 더 매력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어로케이는 청주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을 1일 왕복 3회 운항하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현재 여객기 1기를 운영 중이지만 올 하반기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면 연말께 1기를 더 도입하고, 여행 수요가 살아나면 내년에 2기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He is…

△1976년 서울 출생 △1998년 미국 카네기멜런대 경영학과 졸업 △2002년 삼정KPMG 차장 △2006년 맥쿼리 부장 △2010년 CJ E&M 미래전략실 부장 △2013년 EMP 벨스타 사모펀드 상무 △2016년 에어로케이항공 창업 및 대표이사

[송광섭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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