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BTS와 농식품 수출의 성공방정식

손철 기자 2021. 6. 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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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떡볶이를 먹는 모습이 해외 언론에 소개돼 전 세계 아미(ARMY·BTS 팬클럽)의 관심이 온통 떡볶이에 쏠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덩달아 수출용으로 특화된 떡볶이 떡도 집중 조명을 받았다.

유통기한이 넉넉하다 보니 선적 후 수출국에 도착하기까지 떡의 맛과 식감이 변질되지 않고 처음과 별반 다르지 않게 유지된다.

당연히 떡의 품질 경쟁력이 확보되면서 수출 길이 넓어지고 쌀 소비도 늘어나는 일석다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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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웅 농촌진흥청장
[서울경제]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떡볶이를 먹는 모습이 해외 언론에 소개돼 전 세계 아미(ARMY·BTS 팬클럽)의 관심이 온통 떡볶이에 쏠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덩달아 수출용으로 특화된 떡볶이 떡도 집중 조명을 받았다. 지구촌에서 하나의 현상이 된 BTS의 영향력이 컸지만 우리 쌀로 만든 떡볶이 떡의 우수성을 해외에서 인정받은 듯 해 뿌듯했다.

떡볶이의 글로벌 인기 뒤에는 ‘상온 유통 연장 기술’이 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2019년 개발해 사업화한 이 기술을 적용하면 떡볶이나 떡국 떡의 유통기한을 상온에서 8개월까지 늘릴 수 있다. 유통기한이 넉넉하다 보니 선적 후 수출국에 도착하기까지 떡의 맛과 식감이 변질되지 않고 처음과 별반 다르지 않게 유지된다. 당연히 떡의 품질 경쟁력이 확보되면서 수출 길이 넓어지고 쌀 소비도 늘어나는 일석다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상온 유통 연장 기술 덕분에 우리나라 ‘국민 간식’ 떡볶이가 글로벌 간식으로 도약하고 있는 것이다.

떡볶이 떡이나 라면·음료 등 농산물 가공품은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기 쉽고 최신 식품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또 가공 단계를 거칠수록 경제적 부가가치가 높아져 수출에 유리한 품목이다. 반면 과일이나 채소·쌀과 같은 신선 농산물은 가공품과는 반대의 이유로 수출이 쉽지 않다. 하지만 국내에서 과잉생산된 농산물을 수출함으로써 얻게 되는 가격 지지 효과와 농가 소득 향상을 고려한다면 신선 농산물 수출에 대한 정책적·기술적 지원과 관심은 절실하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딸기 수출 농가와 업체를 돕기 위해 정부가 항공 업체와 힘을 모아 싱가포르까지 딸기 수출 전용 항공기를 운항한 사례는 모범적인 민관 협업의 전형을 보여준다.

신선 농산물 수출의 성공 여부는 해외시장의 수요를 정확히 읽고 현지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제품을 차별화해 제공하는 데 달렸다. 비수기를 겨냥한 사과나 껍질째 먹을 수 있는 배, 손바닥 만한 크기의 프리미엄 딸기 모두 우리와는 다른 생활 패턴과 사고방식을 가진 해외 소비자의 특성을 반영해 개발한 ‘핀셋 품종’이다. 신선 농산물은 품종 선택에 따라 재배 방식, 품질관리, 운송 수단별 신선도 유지 방법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품종 교체를 결정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농식품 수출 활성화를 위해 대학 또는 민간 업체와 공동 연구 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바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수출 잠재력이 높은 품목을 선발하고 생산물 안전 관리나 수확 후 선도 유지 등 고품질 신선 농산물을 수출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아울러 생산 농가 중심의 ‘수출 경영체 협의회’를 조직해 회원 농가의 수출 역량이 향상될 수 있게 지원도 하고 있다. 디지털 농업이 수출의 영역까지 확대된다면 수출 농산물의 품질이 향상되고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해 우리 농산물의 수출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위기의 또 다른 이름은 기회다. 코로나19로 수출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신선 농산물과 가공식품의 수출 성적표는 기대 이상으로 우수하다. BTS 신드롬을 훌쩍 뛰어넘는 한국 농식품과 신선 농산물의 활약을 기대한다.

/손철 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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