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서서 그림 산다..'한국의 바스키아' 누구길래
연간 100점 그려도 부족해
최근 과로로 쓰러지기도
日 쓰타야 서점 마스다 회장
"미국 바스키아처럼 뜰 것"
두터운 질감·강렬한 색
인간과 동물 조화 그려
병원 응급실을 다녀온 작가는 "전업 작가로서 응당 받아야 하는 스트레스인데 즐기는 성향이 아니다"며 "그래도 내 그림을 봐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동기 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동물과 인간이 친구처럼 어울리는 그의 그림은 동화적 상상력이 가득하다. 천진한 화풍이 사람들을 묘하게 끌어당겨 전시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배우 손예진 집 거실에도 그의 그림이 걸려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작가는 "바스키아와 내 그림은 다르다"며 "바스키아는 확실한 균형과 천재적 면모를 보이는 작가"라고 말했다. 바스키아와 교집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즉흥적인 화면 구성과 강렬한 색채, 인간의 솔직하고 원초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게 비슷하다. 바스키아처럼 사람과 동물을 즐겨 그리기도 한다.
특히 개와 뚱한 표정 소녀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를 묻자 "개와 아이가 부러워서 그린다"며 "내가 못 갖고 있는 순수와 아름다움이 그들에게 있다"고 답했다.
학창시절에는 정밀 묘사에 몰두했지만 일본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2008년 귀국한 후에는 화면이 자유로워졌다고 한다. 그는 "잘 그려야겠다는 압박감에서 해방되고 싶었다"며 "아무 생각 없이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를 편하게 그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런 마음이 이번 전시작 '케 세라 세라(Que Sera Sera)'에도 담겨 있다. 될 대로 되라, 어떻게든 되겠지, 그래도 인생은 물처럼 흘러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거북이와 아이, 개가 배를 타고 가는 그림을 그렸다. 여인과 아이, 개가 피서를 즐기고 있는 작품 '여름 바람(Summer Wind)'은 2세 탄생을 앞둔 아빠의 심정을 담은 듯하다. 그는 "좀 쉬엄쉬엄 그릴까 하다가도 곧 태어날 아이를 생각하면 붓을 놓기 힘들다"며 웃었다.
그림이 귀엽고 예쁘지만 블랙코미디적 요소도 보인다. 아이와 개가 창문 밖에서 날고 있는 피터팬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작품 '엄청난 모험(Big Adventure)'이 반전의 매력을 보여준다. 그림 상단에는 영어로 '죽음은 엄청난 대모험이 될거야'라고 썼다. 작가는 "원래 긍정적이지 않다. 하고 싶은 말을 바깥으로 표출하면서 자란 스타일이 아니라서 한 번 꼬아서 표현한다"고 말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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