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 더 줄이고 대학원생 충원" 재정난 해법, 10년째 고육책만
"예금 위주 운용 벗어나자"
고수익 기금투자 목소리도
◆ 사립대 재정적자 사상최대 ◆
"현재 80% 수준인 대학원 충원율을 100%로 높여서 등록금 수입을 증대시켜야 한다." "필요 이상 지출되는 부분에 대해선 선제적으로 아끼고 절감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지난 3~5월 주요 사립대학들이 2020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를 결산하면서 남긴 회의록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가중되는 재정적 어려움에 대한 대학 관계자들의 '답 없는 고민'이 고스란히 담겼다. 현재 국내 사립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학교 등록금 수입이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학들은 기금 투자와 대학원 충원으로 운영수익을 늘리고, 불필요한 지출을 막아 운영비용을 낮춰 보자는 해결책을 지난 10여 년간 되풀이하고 있다.
올해도 사립대학 관계자들은 대학원 충원율 확대를 운영수익 확대의 핵심 방안으로 꼽았다. 서울 A사립대학 관계자는 "학교 발전을 위한 적극적 투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대학원 충원율을 100%로 높여 등록금 수입을 증대시키는 게 급선무다. 대학원의 매력도를 높여 우수 학생을 모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B사립대학 법인 이사회에선 대학원 충원 실적에 대한 간접적인 압박이 나오기도 했다. B사립대학 법인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신입생 모집에 큰 성과를 거둔 경영전문대학원, 정보통신대학원과 같이 타 대학원에서도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운영수익을 높이기 위해 대학이 기금 운용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C사립대학 관계자들은 2021학년도 본예산에 대한 자문회의에서 기금 운용을 통한 수익 창출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들은 "정기예금 위주의 소극적 기금 운용에서 벗어나 '민간 연기금 투자풀'에 기금 운용을 위탁하는 등 안정적이면서도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투자 방법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들은 코로나19 2년 차인 올해도 대학 재정 상황은 나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D사립대학 관계자는 "지난해 학교 전체적으로 2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이 코로나19 관련 비용으로 지출됐다. 기숙사 입주 수익 보장을 위한 보전금액이 약 42억원이었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된다면 기숙사는 올해도 비슷한 비용 발생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지방 E사립대학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코로나19 사태로 학교의 정상적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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