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인생..100세까지 곡 만들고 싶어요"
'마마 돈 크라이' '해적' 등
대학로 창작뮤지컬 '붐' 주역
'우주대스타' 라이선스 中 수출
"中시장, 한국 뮤지컬 큰 기회"
잔잔한 발라드와 신나는 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노래가 공연되는데, 이 곡들을 모두 쓴 이가 박정아 작곡가다. '마마 돈 크라이' '해적' '최후진술' 등 대학로 창작 뮤지컬 히트 메이커로 팬들은 그를 '갓정아'라고 부른다.
최근 대학로에서 만난 그는 "코로나19만 아니었으면 관객이 마스크를 벗고 맥주를 홀짝이면서 보는 공연인데 아쉽다"며 "10월 앵콜 공연 때는 상황이 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주대스타'는 중국에 라이선스가 팔렸다. "상하이 민간 기획사에서 '우주대스타' 전용 극장을 만들었어요. 국내 개막할 때 같이 오픈해서 '오픈런'(공연 종료 시점을 밝히지 않고 계속 하는 공연)으로 하고 있어요. 퇴근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공연이어서 반응이 좋다더군요."
대학로 뮤지컬이 중국에 수출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라이선스가 수출된 창작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역시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중국 뮤지컬 시장은 아직 초보 단계에서 콘텐츠가 많이 부족해요. 한국 뮤지컬 창작진에겐 중국 시장이 기회죠."
중국에도 공연권이 팔릴 정도로 국내 창작 뮤지컬 시장은 폭풍 성장했지만 여전히 제작 여건은 척박하다. '우주대스타' 역시 CJ문화재단에서 '스테이지업 공간 지원 사업'으로 선정한 덕분에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작품 하나가 무대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최소 2~3년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지원받지 않고서는 쉽지 않은 구조예요. 오랫동안 공연계를 후원한 CJ에 감사하죠."
뮤지컬 작곡은 국내에서 아직까지 큰돈을 버는 직업은 아니다.
"브로드웨이라면 한 작품이 터졌을 경우 돈방석에 오르는데 국내에선 현실이 그렇지 않아요. 가요처럼 음원이 등록되는 것도 아니고요. 뮤지컬 작곡만으로는 생계가 쉽지 않아요."
다만 무대에 작품이 올라갔을 때 만족감은 온갖 고충을 뛰어넘고도 남는다.
"내가 만든 음악을 누군가 불러주고, 밴드들이 같이할 때 희열감이 커요. 음악은 인간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사치 같아요. 관객이 원한다면 100세까지 계속하고 싶어요."
그는 스물여섯에 음악의 길로 들어선 '늦깎이'다. 음대 전공도 아니다. 인문대를 졸업하고 다시 한국예술종합학교 작곡과에 학부로 들어가 처음부터 다시 배웠다. 어렸을 때 신해철 팬으로 다방면의 음악을 들었던 것이 뮤지컬 작곡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뮤지컬에선 한 장르만 가면 지겨워요. 완급 조절이 굉장히 중요하고 전체적으로 튀지 않고 가야 하죠. 음악을 전공하고 나서 느낀 것은 공부할 게 너무 많다는 거예요. 악기가 너무 많고 장르가 많고, 또 드라마틱한 편곡까지 끝도 없지요. 지금 이 시대 음악적 흐름도 알아야 하고요. 그래서 제가 딴 일을 못한답니다. 하하."
[이향휘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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